HDD시장 `삼성` 입지 흔들리나

올 들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독주해온 삼성전자가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지 국내 HDD 시장의 40∼45%까지 점유했으나 최근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반격으로 입지를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45%까지 이르렀으나 가격 인상과 대리점정책 변경으로 25%로 떨어진 씨게이트는 최근 다양한 판촉전략으로 ‘1위 탈환’에 나섰다.

 씨게이트의 한국 총판인 오우션테크놀로지는 이를 위해 지난달 제품 보증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또 일본 디즈니랜드 초청 및 댄스 페스티벌 등 소비자 대상 이벤트 실시는 물론 내달부터 대리점 대상 리베이트 프로그램도 재가동할 방침이다.

 오우션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가 최근 HDD 가격을 7∼8% 가량 인상하면서 매력이 줄어든 대신, 씨게이트는 오히려 보증기간을 연장한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작년 수준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겠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다나와가 300개 연동쇼핑몰의 판매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0Gb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17%에서 13∼14%로 내려간 반면 씨게이트는 7∼8%에서 10%로 올라섰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도 여름철 우산 마케팅과 저가전략으로 지난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10% 가량 높이고 연말까지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각종 세미나와 대리점 대상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한편, 소비자 대상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전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의 추격이 있더라도 시장점유율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의 브랜드에 걸맞은 기술력과 AS로 대응해 가겠다”고 수성의지를 밝혔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