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DBMS사업에 뛰어든다

 NHN(대표 최휘영)의 검색엔진 전문 자회사인 서치솔루션(대표 이상호)은 국내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기업인 큐브리드(대표 정병주)의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32억7000만원이다. 큐브리드 대표인 강태헌 사장은 지분 매각 후 사임했다. 서치솔루션은 큐브리드 지분 인수로 DBMS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된 차세대 DBMS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NHN이 제공 중인 ‘네이버’와 ‘한게임’ 등의 인터넷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해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NHN은 검색 기술 통합 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검색 솔루션 개발 전문 자회사인 서치솔루션와 분산 서버 관리 원천기술을 독자 개발한 스토리지 솔루션 전문 업체인 데이터코러스 합병한 바 있으며, 이번 큐브리드의 지분 인수로 DBMS 원천 기술을 확보, 인터넷 서비스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

 

 <뉴스의 눈>

 NHN이 큐브리드를 인수한 것은 사실상 SW사업 진출을 선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HN은 그동안 한게임(게임), 서치솔루션(검색엔진), 첫눈(검색엔진), 네오플(게임), 웹젠(게임) 많은 기업들을 인수했지만 자사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 경쟁력 강화 조치였다.

 큐브리드는 DBMS개발 업체로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부문 핵심 기술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아웃소싱이 가능함에도 인수했다는 것은 자체 경쟁력 확보는 물론 본격적으로 SW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HN 역시 “큐브리드가 해왔던 대외 사업은 그대로 진행한다”며 “오라클, MS 등이 장악하고 있는 DBMS 시장에서 국산 DBMS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큐브리드와 NHN은 지난 2006년 7월 인터넷 서비스용 DBMS를 공동개발키로 계약한 바 있는 데다가 김평철 CTO가 NHN과 큐브리드의 기술개발본부장을 겸임하는 파격적인 인사 발령에 합의한 바 있다.

 김평철 기술개발본부장은 서치솔루션의 기술고문 역할도 맡고 있어 향후 DBMS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과 큐브리드의 DBMS 기술인력을 합치면 100여명에 이르러 국산 DBMS 기업중 최대 규모 기술 인력을 보유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1조, 영업이익 5000억원, 기술개발 인력 1800여명 등 국내 최대 전문 SW기업인 NHN이 큐브리드를 인수한 것은 단순 SW 업체간 M&A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다만 NHN이 당분간 오픈소스 형태의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시장 파급력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