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M 무력화 기술 개발…디지털콘텐츠 시장 파장 예고

 음악과 영상물 등 디지털콘텐츠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체계를 무력화시켜 어떤 기기에서나 듣고 친구와 공유도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BBC 등 주요매체들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벤처 더블트위스트(DoubleTwist)가 디지털콘텐츠의 DRM을 없애는 동명의 프로그램을 배포해 음악 및 영화 다운로드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더블트위스트를 이용하면 애플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음악 파일을 MP3 파일로 변환해 휴대폰 등 아이팟 이외의 기기에 담아서 들을 수 있다. ‘호환성 결여’라는 유료 콘텐츠 시장의 문제점을 한 순간에 해결한 것이다.

DRM이 풀린 콘텐츠는 친구들과 주고받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영상, 음악, 사진을 공유하는 ‘트위스트미(Twist me!)’ 기능도 눈에 띈다. 모든 기능은 드래그앤드롭(Drag&Drop)으로 쉽게 이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불과 15세 때 DVD 암호화 장치를 풀고 지난해 아이폰의 AT&T 잠금 장치를 해체하는 등 DRM 산업의 악동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천재 해커 ‘DVD 존(Jon)’ 존 레흐 요한슨이 개발했다. 약간의 음질 저하 현상이 있지만 음악 100곡을 30분 만에 변환한다.

회사 측은 정식 구매한 콘텐츠를 변환해 본인이 이용하거나 가까운 친구한테 보내는 개인적 용도로만 사용하므로 법적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블트위스트는 mp3, aac/m4a, wma, wav 등 음악 파일과 3gp(휴대폰 영상 포맷), MPEG4, wmv, avi, mpg 등 영상 파일, 그리고 LG뷰티폰과 노키아 N시리즈, 소니에릭슨폰,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소니 PSP 등의 기기를 지원한다. 향후 지원가능 포맷과 기기 숫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