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베디드SW 오픈소스 전부문 확대

삼성전자가 디지털가전·휴대폰·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공개SW 기반으로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사내에서 공개SW 활용도를 대폭 높이는 한편 삼성전자 내 SW 개발자들이 개발한 SW 중 일부를 공개SW 커뮤니티에 공개하는 등 향후 전 세계 공개SW 확산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일 “그동안 가전 등의 운용체계(OS)로 윈드리버시스템스의 브이엑스웍스(VxWorks), MS의 임베디드 윈도 등을 사용해왔으나 앞으로는 전 분야에서 리눅스 기반 임베디드 OS를 대폭 채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TV 신규 모델에 리눅스 커널을 활용한 OS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로 개발된 디지털TV 중 70% 정도가 리눅스 OS를 탑재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의 모든 신제품에 리눅스 OS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디지털TV에 적용하는 공용 커널SW를 리눅스로 개발, 새로운 모델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디지털TV용 그래픽 칩세트에 들어가는 SW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마다 전용 SW를 별도로 개발해야 했다.

 휴대폰 부문에서도 리눅스 OS 적용이 크게 늘어난다. 리눅스 OS 기반의 단말기 플랫폼 개발기구인 리모(LiMo) 파운데이션에 가입한 삼성전자는 모카-오션-리모에 이은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이 새로운 플랫폼 역시 리눅스를 활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체적으로 개발한 SW를 커뮤니티에 공개하는 등 공개SW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 커뮤니티에 공개한 SW는 낸드플래시 파일 시스템의 일환으로 배드 블록을 관리하는 SW로, 공개와 함께 전 세계 개발자에게 전폭적인 환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미 노키아·모토로라 등 전 세계 주요 IT 기업은 공개SW 정신에 공감하며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공개SW 비중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보다 앞서 개발기간과 유지보수 비용이 절감되는 공개SW로 임베디드 SW를 확대, 채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