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홈피] 전명헌 전 현대종합상사 사장

 전명헌 전 현대종합상사 사장 블로그에 대한 첫 느낌은 ‘단정함’이다. 흰 바탕에 별다른 장식이 없는 블로그 디자인과 대문에 걸려 있는 넥타이를 맨 그의 사진 두 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영어 사용자를 배려했다는 점. 대부분의 포스트를 한국어로 작성한 다음 그 밑에 동일한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놓았다. 현대종합상사, 에델만 등 글로벌 기업에 몸을 담았기 때문이리라.

 카테고리는 개인 경력을 알리는 ‘바이오그래피(Biography)’와 ‘비즈니스캐리어(Business Career)’, 다양한 주제·소재에 대한 생각을 담은 ‘메시지’와 ‘에세이’, 개인 취미와 관련된 ‘하이킹’ 등으로 구성됐다.

 각 포스트들은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 신상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그런 면에서 그의 블로그는 분명 성공적이다. 지난달 26일 포스팅된 ‘에델만 회장직을 사임했습니다’ 같은 경우 전 직원에게 보냈던 e메일을 그대로 실어 당시의 아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직원이나 지인들의 댓글에 일일이 단 코멘트는 블로그 관리에 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

 포스트 주제를 짧은 단어로 표현한 태그(Tag) 리스트로는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핵심 멤버였던 사람답게 아직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10여개의 태그리스트 중 4∼5개가 자동차와 관련된 태그들이다. ‘메시지’ 카테고리에 특히 자동차 산업 관련 글이 많이 포스팅된다. 해외 뉴스 등을 인용하면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업계 관련 분석을 내놓는다.

 하이킹은 그의 개인적인 면을 부각시켜 블로그를 빛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꾸준히 옛 동료 등과의 산행에 관한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린다. 단순히 운동 차원이 아니라 인간관계, 의지 등의 측면에서 산에 접근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끈다.

 약간은 딱딱해 보일 수도 있는 단정함 속에 인간적인 면을 잘 드러내는 블로그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재미 ★★★☆☆(3개)

정보 ★★★★☆(4개)

구성 ★★★★☆(3.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