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드로이드폰 출시 연기 ‘이유있네’

삼성전자의 야심작인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모델명:SHW-M1001S) 출시가 지난달에서 이달 말로 연기된 것은 메모리 용량을 늘리려는 삼성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애니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늦어도 3월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첫 안드로이드폰의 메모리 용량은 600MB로 앞서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대비 크게 증가할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은 메모리가 100MB대로 스마트폰 특성상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다운로드 받아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메모리 부족현상으로 일부 기능의 동작이 느려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100MB를 기준으로 국내 이통사 앱스토어에서 게임 6개 정도를 다운받을 경우 메모리 부족으로 일부 기능이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내장메모리 양을 늘리거나 외장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도 한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국내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완성도를 높여 출시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도 있었지만 메모리 용량을 늘려달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공급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이라며 “삼성 안드로이드폰은 이달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통사 등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안드로이드폰인 만큼 제품 출시를 다소 늦추더라도 소비자 만족도가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모토로이 메모리는 127MB, LG전자 안드로­-1은 173MB 정도로 600MB 애플리케이션 메모리 용량과 비교하면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 용량이 1MB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약 600개 내외의 애플리케이션 저장이 가능하다.

이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은 119.5×59.8×12.55㎜ 규격에 3.7인치 AMOLED, 지상파DMB, 세계 최초 영상통화 기능, 국내 특화 콘텐츠 제공 등 한국형 안드로이드폰으로 자리매김하며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은 오는 22∼26일 사이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라며 “아직 판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80만원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