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자판 통일" 강력 촉구

"휴대폰 자판 통일" 강력 촉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휴대폰 자판과 충전 단자의 통일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휴대폰 기기산업 및 표준 관련 업무를 모두 관장한 주무 부처의 장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르년 내년 초부터 통일된 자판, 충전단자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관련 공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휴대폰 자판과 충전단자를 통일시키는 방안을 주문해왔다.

 최 장관은 “휴대폰을 쓰는 국민이라면 다 느끼는 불편일 텐데, 이런 조그마한 불편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산업 정책이니, 발전 방안이니 내놓는다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라는 취지로 해결방안 모색을 강하게 지시했다. 본지 10월 20일자 2면 참조

 우리나라에 시판 중인 휴대폰의 한글자판은 ‘천지인’과 ‘나랏글’이 제조사별로 달리 쓰인다. 충전단자도 14핀부터 18핀, 20핀, 24핀 등이 혼용된다. 작동에 서투른 일반인은 휴대폰 제조사가 바뀌거나, 휴대폰을 새로 구입했을 때 한글 입력 방법을 혼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충전단자 연결도구(젠더)를 따로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기술표준원은 오는 25일 지난달 1차 회의에 이어 휴대폰 한글입력 방식 표준화를 위한 2차 간담회를 열고 자판 통일 방침을 관련 특허권자와 휴대폰 제조사, 통신사들에 강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2차 회의에서도 이견이 쉽게 조율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무조건 통일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설득이 용이치 않을 경우, 정부는 앞으로 소비자단체까지 간담회에 참여시켜 업계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휴대폰 충전단자도 통일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휴대폰의 기능이 다양해진 반면에 기기는 얇아지면서 용도를 잃거나, 효율성이 떨어진 방식은 버리고 국내외 표준상황 등을 고려해 통일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