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약산업 도입 RFID, 확산 기폭제 되길

 전자태그(RFID)는 이미 수년간 물류 혁신을 주도할 주요 인프라면서 국내 업계가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RFID산업은 예상보다 큰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편리성과 효율성은 높게 평가받았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30일 제약산업에 RFID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RFID를 도입한 제약사에 7% 투자세액을 공제해 수요를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와 함께 관련 시스템, 장비에 대한 기술개발 계획도 포함됐다.

 정확한 의약품 유통체계를 갖추는 한편, RFID산업의 성장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RFID업계에서도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이 활용도 확산이었다.

 정부는 이번 제약 분야를 포함해 주류·패션·자동차·가전·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RFID 도입 확산을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RFID는 산업 융합의 중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여러 산업군에 활용 가능한 확장성에다 제대로 된 수요만 촉발된다면 무한한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IT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중소 장비·태그·안테나 업체들에까지 많은 성장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면도 있다.

 높은 성장 전망에도 국내 활용이 미비한 산업이라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요를 만들어 주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특히 세계 RFID 시장이 올해 56억3000만달러에서 2015년에는 204억4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IDTechEX)도 있는 만큼, 성장산업인 RFID업계를 지원하는 데 따른 명분도 충분한 편이다.

 정부가 활용 산업별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련 시험인증 체계 등의 인프라도 함께 정비한다면 RFID의 보다 빠른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