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윈도` 공개…안정적 SW구현 호평

`티맥스 윈도` 공개…안정적 SW구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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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가 돌아갈 정도면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하다.”

 ‘티맥스 윈도’가 7일 공개되자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일단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게임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사실에 경쟁업체인 MS 관계자들도 ‘상당한 기술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연과정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이 노출돼 여전히 다듬어야 하는 ‘미완의 대기’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스타크가 돌아간다”=티맥스는 이날 스타크와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MS워드 등을 구동했다. IE를 실행하자 시작 홈페이지인 구글의 선명한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화면 전체를 분할하는 네 개의 가로선이 등장했지만 뉴스 콘텐츠를 무리 없이 볼 수 있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버그의 일종으로 엔비디아, AMD, 인텔 등에서 제공하는 3차원(D) 관련 드라이버가 아직 100% 호환되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정식 제품이 출시되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돼 3D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 오피스 2003은 매끄럽게 실행됐다. 다만 이미 만들어진 파일 외에 직접 문서 작업을 할 때 문서를 입력하는 속도와 화면에 문자가 등장하는 속도에 시차가 있어 잔상이 남는 점은 아쉬웠다.

 티맥스의 첫 타깃인 공공기관용 운용체계(OS) 시장은 IE나 오피스 프로그램이 호환되면 충분히 두드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버그만 잡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했다.

 ◇웹 표준을 무시하는 MS…“OS를 열어라”=MS와의 호환성을 의식한 탓에 티맥스 윈도는 MS 윈도와 UI 등 겉모습이 유사했다.

 하지만 철학은 다르다. ‘오픈 윈도(Open Window)’라는 개념으로 MS OS의 폐쇄성에 반기를 든 것이다. 유닉스·리눅스 등에도 호환이 되는 ‘멀티플 OS’ 방식을 취하면서 개발자들이 MS용, 리눅스용 등으로 따로 개발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

 개방성은 웹 표준을 준수하려는 티맥스 전용 웹브라우저 ‘티맥스 스카우트’에도 반영됐다. MS의 IE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 웹 표준을 따르지 않았다. 웹 표준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애시드(acid) 3’로 IE와 티맥스 스카우터를 테스트한 결과 IE는 20%,티맥스 스카우터는 99%를 받았다.

 ◇“MS 능가하는 기능 빛났다”=프로그램 실행과정에서 핵심적인 연산이 이뤄지는 ‘커널’도 MS 윈도보다 작았다. 매크로 커널방식의 MS와 달리 마이크로 커널을 취해 응용SW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데이터관리솔루션(DBMS) ‘티베로’를 내장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별도의 DBMS를 구매하지 않아도 PC 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윈도에서는 DB를 파일로만 저장할 수 있다.

 또 기업·공공용 OS는 애플리케이션 설치 시 철저한 보안인증을 거치게 하는 등 보안성도 크게 높인 것도 눈에 띄었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MS 윈도의 약점을 극복한 셈이다.

 ◇“호환성 확보가 성공 열쇠”=김진형 카이스트 교수는 “티맥스 윈도가 우선 대상으로 한 공공과 기업용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결국 호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티맥스는 호환성에 기술력을 집중했다. OS코어를 그대로 두고 호환 레이어만으로 인터페이스 방식을 일치시켰을 때 호환 레이어가 복잡해져 성능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 OS코어 부분을 호환 구조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확대 설계했다. 윈도 뿐 아니라 맥OS, 리눅스 등을 분석하고 성능을 높이는 차원에서 커널도 확대해 작고 가벼운 호환 레이어를 실현했다.

 티맥스는 MS 윈도 가격의 60∼70% 선에서 제공한다. 업계는 호환성과 가격경쟁력을 결합한 시너지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호환성 외에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자칫하면 MS 윈도와 100% 호환하겠다는 목표가 저작권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