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버리는 머독, 고집하는 래리 페이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두고 미국 재계 거물들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초 구글의 CEO로 복귀한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다시 한 번 SNS에 도전하는 반면,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은 백기를 들었다. SNS가 대세이긴 하지만 사업성이나 가능성을 보는 두 거물들의 판단은 엇갈린다.

 28일 구글은 소셜 서비스인 구글플러스(구글+)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커트, 구글 웨이브, 구글 버즈에 이은 네번째 도전이다. 구글플러스는 래리 페이지가 올 초 구글에 복귀하면서 강조한 소셜 전략의 첫 결과물인 데다 수차례 소셜 전략에서 고배를 마신 끝에 나온 서비스라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플러스는 ‘실제 생활과 더 닮은 온라인 공유’를 표방하며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의 친구를 그룹(서클)별로 구성해 서클에 소속된 회원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다. 페이스북식의 광범위한 공유가 정보보안 및 사생활 침해 문제를 야기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구글 앱스토어, 구글플러스원과 같은 다른 서비스와 연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래리 페이지 주도의 새로운 소셜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다. 뉴욕타임스는 “구글플러스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자신의 친구를 똑같이 구글플러스에 복제하고, 같은 글을 두번씩 올리는 걸 원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했다.

 SNS에 커다란 기대를 걸었던 루퍼드 머독은 아예 사업을 접는다.

 WSJ은 머독이 수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이 ‘마이스페이스’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05년 인수 당시 연간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마이스페이스의 지속적인 가입자 이탈과 수익성 악화에 결국 포기한 것이다. 지난 1년간 마이스페이스의 가입자는 30% 이상 급감해 7400만명을 유지하고 있고, 수익은 3년째 적자다. 특히, 비슷한 시기 출범한 페이스북과 비교해 이용자인터페이스(UI), 수익모델 등이 열악하다는 악평을 받으며, 여러모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스페이스의 매각 가격은 인수 당시 5억8000만달러의 5분의 1에도 못미치는 1억달러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