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읽기 소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OECD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가 실시한 ‘2009 디지털 읽기 소양 평가(DRA:Digital Reading Assessment)’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9개 참여국 중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한국은 31점 차이로 2위 뉴질랜드를 크게 따돌렸다.

　DRA에는 전체 19개 참여국(OECD 회원국 16개국과 비회원국 3개국)에서 학생 3만8000여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157개 학교(고등학교 137개, 중학교 20개)에 총 148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의 평균 DRA 점수는 568점으로, OECD 평균 점수(499점)보다 69점이 높았다.

　상·하위 학생 간 점수 차이도 제일 작았다. 상·하위 학생 간 점수 차이(75백분위와 25백분위 점수 차이)는 88점으로 OECD 평균 120점보다 32점이 낮아 전체 참여국 가운데 최소였다. 또 한국은 참여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5수준 이상)에 속하는 학생 비율은 19.2%로 가장 높았고, 최하위 수준(2수준 미만) 학생 비율은 1.8%로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DRA와 인쇄 매체 읽기 소양 평가(PRA:Print Reading Assessment) 결과 합계도 최고였다. 한국은 DRA와 PRA 평균 점수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PISA 2009 읽기 영역 평가 합계에서 세계 1위임을 입증했다. 우리나라 최상위(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이 PRA는 12.9%인데, DRA는 19.2%로 월등히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쇄 매체 읽기 소양 평가에 비해 인터넷 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이런 강점을 살리기 위해 학교 교육 전반을 디지털 환경에 맞게 전환할 방침이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매체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교육 기반 구축 등 초·중·고 학교 인프라 개선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용어>

　◇디지털 읽기 소양 평가(DRA:Digital Reading Assessment)=컴퓨터를 이용한 하이퍼미디어 기반의 평가다. 여러 웹 사이트와 웹 페이지에 다양한 형태(글자, 이미지, 동영상 등)로 존재하는 다방면(인문, 사회, 자연 분야)의 정보를 하이퍼링크를 통해 수집·적용·종합하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측정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