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차이완 대공습`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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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에 ‘차이완 대공습’이 시작됐다.

 화웨이·ZTE 등 중국 본토 기업은 물론이고 비지오·에이서·HTC 등 대만계 글로벌 기업까지 스마트패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구글 개방형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저가 공세’라는 특유의 전략을 꺼내들 기세여서 스마트패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엔가젯 등 외신들은 미국 2위 TV업체 비지오가 첫 스마트패드 ‘비아태블릿’ 8인치를 349달러에 내달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349달러는 삼성전자가 최근 북미시장에 출시한 ‘갤럭시탭 10.1’ 499달러보다 150달러나 싼 가격이다.

 ‘비아태블릿’에는 ‘갤럭시탭 10.1’과 마찬가지로 구글 최신 OS ‘허니콤’이 탑재된다. 비지오는 중국·대만에서 아웃소싱으로 생산한 저가 LCD TV로 한때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TV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커뮤닉아시아 2011’에서 세계 최초로 ‘허니콤3.2’를 탑재한 7인치 스마트패드 ‘미디어패드’를 발표했다. 올 3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7인치 경쟁 모델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격돌하는 대만 HTC는 내달 4세대(4G) 와이브로 스마트패드 ‘플라이어 4G’를 출시한다. 삼성전자 ‘안방’까지 역습하는 셈이다.

 저가 휴대폰 판매로 지난해 세계 4위 휴대폰 업체로 부상한 중국 ZTE도 지난달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에 7인치 스마트패드를 처음 공급하며 스마트패드 시장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세계 2위 PC업체 에이서는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집계에 따르면 에이서는 지난 1분기 80만대의 스마트패드를 출하해 85만대의 삼성전자를 근소하게 따라붙었다. 애플이 같은 기간 470만대로 멀찌감치 달아나는 사이 삼성전자는 2위를 지키는 것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차이완 대공세’는 스마트패드 시장의 기술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CD모듈 등 주요 부품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로 구매할 수 있는데다 핵심 기술인 OS마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단순 개발·제조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뛰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패드는 사실상 PC시장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PC시장 강자였던 대만·중국업체들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다”며 “그나마 PC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웠던 3G 등 통신 기술도 화웨이·ZTE·HTC 등 휴대폰 업체 가세로 무의미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트리서치는 내년 스마트패드 판매량이 넷북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비단 차이완 기업뿐만 아니라 HP·델 등 PC 메이저 업체들의 파상공세도 점쳐진다. 애플이 독자 앱스토어로 압도적인 고객을 확보하듯 삼성전자도 모든 기업이 공유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차이완 스마트패드 현황

자료 : 업계종합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