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주파수, LG유플러스 품으로

SKT · KT 참여 제한…이번주 `경매안` 공고

 방송통신위원회는 황금 주파수 대역으로 꼽혔던 2.1㎓ 대역과 관련해 SK텔레콤과 KT의 입찰 참여를 배제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빠르면 이번 주 공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6개월간 치열한 확보 경쟁이 벌어진 2.1㎓ 주파수를 LG유플러스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최종 상임위원회가 열리기 전이어서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상임위원들이 큰 틀에서 가닥을 잡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LG유플러스가 2.1GHz 대역의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난의 대물림’론을 앞세웠던 LG는 2.1대역을 차지하면서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 및 KT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차세대 통신시장 구도에서 한발 유리한 위치에 섰다.

 20일 방통위와 업계에 따르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은 이날 오전 약식회의를 열고 다음 달 주파수 경매에 2.1/1.8㎓, 800㎒ 세 가지 대역 경매를 동시에 실시하되 2.1㎓ 대역 20㎒폭 경매에는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제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나머지 1.8㎓ 대역 20㎒폭, 800㎒ 10㎒폭은 별다른 입찰 참여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는 나머지 1.8㎓와 800㎒ 대역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원회는 이르면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주파수 경매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3면>

 2.1㎓ 대역은 스마트폰 이용자 1000만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무선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역으로 꼽히며 이통 3사가 치열한 확보경쟁을 벌여왔다. 이 대역 주파수를 전혀 보유하지 못한 LG유플러스는 물론 이미 60㎒, 40㎒ 폭을 각각 보유한 SK텔레콤과 KT도 주파수 확보 1순위 대역으로 2.1㎓을 꼽았다.

 방통위는 2.1㎓ 대역에 대한 각 사의 필요성은 모두 같지만 가용대역 120㎒ 폭 가운데 SK텔레콤과 KT가 이미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유효경쟁 차원에서 LG유플러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그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2.1㎓가 아닌 1.8㎓ 대역에서 나홀로 CDMA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외산 스마트폰을 도입하지 못하고 해외 로밍서비스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등 3G 서비스 경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LG유플러스가 2.1㎓ 주파수를 확보하면 다음달 시작하는 800㎒ 대역 LTE서비스를 2.1㎓에서도 병행, 3G 시장에서 뒤처졌던 경쟁력을 4G 시장에서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사실상 2.1㎓ 주파수 추가 확보 기회를 놓친 SK텔레콤과 KT는 나머지 1.8㎓과 800㎒ 주파수를 놓고 복잡한 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두 회사 모두 2.1㎓ 주파수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나머지 두 대역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경매안이 확정되기 전에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경매안이 공고되면 그에 따라 입찰 전략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상임위 후속 주파수 회의에서 경매 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며 “아직 세부안까지는 언급하기 힘들지만 여러 경매 방식을 놓고 다양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 이호준 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