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1000달러 게놈

[새로 나온 책] 1000달러 게놈

 ◇$1000 게놈=건강한 삶은 인류 최대의 목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병에 걸린 후에야 여러 가지 치료를 해왔다.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 없고 병을 기다릴 뿐이다. 결국 사람은 질병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획기적으로 바꾼 계기가 ‘유전자(게놈) 분석’이다. 게놈 분석은 자신의 질병 발생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큰 약을 얼마만큼 섭취해야 하는 지를 알고, 유전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현실화된다.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처음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을 선언했다. 이 작업에는 약 10년 동안 30억 달러가 들어갔다. 이어 2007년 미국 생명공학기업 라이프사이언시스가 13주 동안 100만 달러를 들여 한 사람의 전체 게놈 분석에 성공했다. 현재 이 비용은 1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지간한 중산층이면 자신의 게놈 정보를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1000 게놈’은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게놈 혁명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 케빈 데이비스는 과학자와 기업가를 포함, 수많은 선구자들이 경험한 지난 10년간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게놈 혁명은 완료된 역사가 아니다. 독자들은 이 책으로 지금도 획기적 발전을 거듭하는 현재 진행형의 게놈 혁명을 간접 체험하고, 인류의 보다 건강한 삶을 그려 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케빈 데이비스 지음. 우정훈 외 2인 옮김. MID 펴냄, 2만5000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