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영화 시장 본격 경쟁

 미국에서 본격적인 영상 온라인 유통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은 견고한 DVD 시장과 저작권자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온라인 영상 유통은 더디게 진행됐다. 최근 넷플릭스의 성공으로 저작권자들의 인식이 바뀐 데다 유튜브와 HBO 등 영상 산업의 거물들이 가세하면서 영상물의 온라인 유통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유튜브는 3000여 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유튜브 무비’를 통해서 서비스한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10일 밝혔다. 유튜브 무비에서 제공되는 영화는 고전 영화에서 ‘킹스 스피치’와 같은 최신 영화까지 다양하며, 영화 1편당 대여비용은 최신 영화가 3.99달러 수준이다. 한번 구매한 영화는 구글TV나 안드로이드폰에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HBO 역시 온라인 영상 서비스인 ‘HBO Go’의 아이패드, 아이폰, 안드로이드 앱을 이번 주 중 출시할 계획이다. 3000만명의 HBO Go 가입자들은 휴대기기에서 언제든지 인기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다. 모바일과 연계해 기존의 온라인 전략을 확대, 강화한 셈이다.

 유명 사업자들이 영상 온라인 유통 사업 강화로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 사업에서 시작해서 지난해부터 유료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2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가장 성공적인 영화 온라인 유통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1만편의 영화 외에도 방송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콘텐츠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CBS와 협력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유통 경쟁은 결국 어떤 기업이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와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