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트리트 뷰 서비스 중단(?)

 구글이 독일에서 3차원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길거리 정보를 더 이상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구글이 온라인 지도 서비스 포기를 선언한 셈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스트리트뷰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는 가운데 구글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과 함께 타 국가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각) PC매거진·서치엔진랜드 등에 따르면 구글은 독일 20개 도시에서 수시로 변하는 길거리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수집해 최신 상태의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운행 중인 구글 자동차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차량은 360도 촬영이 가능한 렌즈 15개를 장착, 해당 거리를 반복적으로 지나가며 영상을 찍어 스티리트뷰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보냄으로써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보다 나은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한다.

 외신들은 독일에서 스트리트뷰 포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독일 한 여성이 제기한 구글의 온라인 지도 서비스 사생활 침해 소송에서 독일주 대법원이 스트리트뷰가 합법적인 서비스라고 지난달 판결을 내린 상황에서 구글이 스트리트뷰 포기를 자발적으로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

 구글 대변인은 “독일에서 더 이상 새로운 스트리트뷰의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전제하고 “이는 (구글) 비즈니스 우선 순위가 변했기 때문”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서비스 중단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외신들은 독일 내 20개 도시에서 온라인 지도서비스는 지속하되 더 이상 길거리 영상 업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구글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인지 또는 미래 사업 계획을 바꾼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조심스럽게 독일에서 스트리트뷰 실시간의 서비스 중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점쳤다. 거주 건물이 스트리트뷰에 공개되는 것을 거부하는 약 25만명의 주민요구를 언제든지 들어주기로 독일 법원과 합의함에 따라 구글 입장에서 ‘뿌옇게 처리한 수많은 건물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더 이상 의미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란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게다가 독일에서 구글이 얼굴이나 차량번호 등을 뿌옇게 처리한 뒤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자기 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든 구글에 영상 정보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는 등 사생활 침해 논란이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있어 부담을 느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의 스트리트뷰는 사생활 침해 문제로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1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 받는 등 미국, 스위스, 영국, 싱가포르 등 총 16개 국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구글의 독일 스트리트뷰 서비스 중단 결정이 다른 국가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