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한 10가지 실수들`

`스티브 잡스가 한 10가지 실수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탁월한 경영자다.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으며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의 뛰어난 능력에,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존경을 표했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렀다.

 하지만 100% 완벽할 수는 없는 법. 모든 사람이 그렇듯 스티브 잡스도 실수를 하기 마련인 데, 미국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스티브 잡스의 가장 어리석었던(Dumbest) 선택 10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친 딸을 부정하다=스티브 잡스는 23살 때 첫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딸의 존재를 부정했다. 양육비도 주지 않아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깨달았다. 애플 3 컴퓨터에 붙은 ‘리사’라는 이름은 잡스의 딸 이름이다.

 ◇존 스컬리 고용=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경험 많은 경영인이 필요해 펩시콜라 사장 출신인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잡스가 괴팍해 회사를 망하게 할 것”이라며 1985년 창업자를 쫓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존 스컬리 본인에게 있었다. 잡스는 훗날 스컬리에 대해 “내가 잘못된 사람을 선택했다. 그는 내가 시작했던 애플을 모두 망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주식 팔지 않았더라면=스컬리와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잡스는 애플 주식을 1주만 남기고 모두 처분했다. 당시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아깝다. 지금도 부자겠지만 더 부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 스티브 잡스의 보유 주식은 현재 550만주며, 1997년 이후 일절 매도하지 않고 있다.

 ◇사라진 넥스트(NeXT)=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축출된 후 컴퓨터 비즈니스의 끈은 놓지 않았다. 넥스트를 설립해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뛰어 들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너무 고가였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후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게 됐고 이는 현재 운용체계인 OSX의 기초가 됐다. 이런 긍정적 측면에도 넥스트는 실적 부진으로 워크아웃됐다.

 ◇AT&T와의 독점 계약=1년만 일찍 AT&T와의 독점 공급 계약을 풀었다면 스마트폰 시장이 확 달라졌을 것이다. 모토로라가 버라이즌을 통해 드로이드폰을 처음 내놓은 시점은 2009년 말. 즉 안드로이드 폰이 세상에 등장한 해가 바로 이 때인 데, 애플이 좀 더 일찍 아이폰 공급을 약속했으면 안드로이드 진영이 지금과 같은 위세를 떨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스톡옵션 스캔들=지금은 다 끝난 일이지만 잡스는 스톡옵션 때문에 낙마 할 뻔 했다. 자신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월트디즈니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스톡옵션을 백데이팅(주가가 낮은 날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하는 방식)한 혐의로 법무부와 SEC의 조사를 받은 것이다.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백데이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바보 같은 일로 꼽혔다.

 ◇너무 믿었던 구글=현재 구글은 다방면서 애플을 공격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데스크톱PC, 노트북 등 모두 애플의 주력 분야다. 그런데 애플은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을 3년 동안 이사회 멤버로 뒀다. 환상의 파트너가 될 것이란 믿음이 컸던 탓인 데, 애플을 자세히 들여다 본 에릭 슈미츠의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들고 나왔다.

 ◇날려 버린 ‘애드몹’=애플은 45일 동안 애드몹을 실사했다. 그런데도 인수를 결정짓지 못했고 결국 구글에 애드몹을 빼앗겼다. 애드몹은 모바일 광고 분야 선두로 꼽힌 기업으로 미래가 유망했다.

 ◇“문제가 있다고? 그렇게 안 잡으면 된다.”=아이폰4의 전파 수신 불량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잡스는 무성의한 소비자 응대로 원성을 샀다. 수신 문제를 지적하는 사용자에게 “그렇게 잡지 말아라”며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비난 받았다.

 ◇기부는 해선 안 될 일?=남몰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잡스가 기부를 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는다. 잡스는 기부와 거리가 먼 거 같다. 애플 CEO에 오른 뒤 자선 기부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한 일화도 있다. 당시엔 수익 때문이라고 했지만 현재의 애플은 경쟁사들도 부러워할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