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게이트 2011` 우승 미국 PPP-CMU팀 한국계 박세준씨

`코드게이트 2011` 우승 미국 PPP-CMU팀 한국계 박세준씨

 “윷놀이 방식의 경기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최단 거리로 갈 수 있는 전략을 짜느라 흥분됐습니다. 이번 대회 상금 2000만원은 데프콘 참가를 위한 경비로 쓰겠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박세준(23)씨가 속한 PPP-CMU팀이 ‘코드게이트 2011’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PPP-CMU팀은 지난해 코드게이트에서 2위를 차지해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 작년의 아쉬움을 딛고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팀엔 한국계 미국인인 박세준(카이)씨가 속해 있어 지난해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대회장에 세준씨의 조부모가 참석해 손자의 대회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역시 올해도 조부모와 부모 등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우승을 축하하는 진풍경을 벌였다.

 세준씨는 아버지의 미국 유학시절 미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무렵 귀국해 중학교 3학년때까지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한국말을 잘 구사하고 한국 문화 등에도 익숙하다.

 세준씨는 “윷놀이 게임 방식을 미리 숙지하고 최단 거리고 들어올 수 있는 전략을 짠 것이 대회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뒷심이 약해 초중반의 강세를 후반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팀 훈련도 거듭했다. 이번 대회의 문제출제위원장이 포렌식 전문가란 정보에 포렌식 문제출제를 예상, 포렌식 부분을 강화한 것도 우승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세준씨는 팀 전원이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지만 4학년이 되기 때문에 대회참가는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네기멜론대학의 보안동아리 PPP-CMU팀 이름으로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준씨는 졸업 후 미국에서 화이트해커의 길을 갈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는 군수업체 등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시큐리티 관련 직종이 많이 있고 최근 들어 더 많이 생기는 추세”라며 “졸업 후에도 화이트해커로 해킹방어 관련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