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업계, 클라우드 도입 바람

오빠믿지, 배달통 등 IaaS 도입…비용절감, 서비스 안정화 등 기대

모바일 앱 업계, 클라우드 도입 바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계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인기 앱의 경우 다운로드 횟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IT자원을 빌려쓰면서 트래픽 처리와 비용절감에 유리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는 양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빠믿지’ 개발사 플라스크와 ‘배달통’ 개발사 스토니키즈는 최근 서비스로서 인프라스트럭처(IaaS) 클라우드로 서비스 인프라를 이전했거나 곧 이전할 계획이다.

 또 아이의 성정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아이자몽’ 앱 개발사인 아이포트폴리오, 원하는 디자인의 꽃다발을 주문할 수 있는 ‘핑거플라워’ 앱 개발사인 핑거플라워 등은 서비스 초기부터 KT 클라우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아예 앱 테스트도 클라우드에서 수행했다.

 플라스크는 지난달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아마존의 EC2(Elastic Compute Cloud)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빠믿지는 연인간 위치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배달통 앱은 4월 중에 KT IaaS 플랫폼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IaaS는 서버나 스토리지를 빌려쓰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중소 규모의 모바일 앱 개발업체에 매력적이다. 특히 모바일 앱 개발업체 대부분이 20명 내외의 적은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업체 스스로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고 운영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상훈 스토니키즈 대표는 “지금까지 웹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 왔지만 사용자가 200만명 가량으로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면서 “비용절감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크는 우선 해외 모바일 서비스만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하고, 국내 서비스는 현 웹호스팅 서비스를 계속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태 플라스크 대표는 “국내 IDC에서 해외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해외로 IDC를 옮기는 방안을 모두 검토해 봤지만 초기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포기했다”면서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없어 효과가 얼마나 클지 모르겠지만 아마존 서비스 이용료가 기존 서비스 운영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다운로드 건수나 회원수가 많은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급격한 사용자 증가나 트래픽 폭증으로 고민하는 모바일 서비스 회사들은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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