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대박…전작 뛰어 넘는다

최고 흥행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 나와

애플의 위력이 또 한 번 세계를 강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발매한 애플 ‘아이패드2’가 전작을 뛰어넘는 구매 행렬을 연출하며 센세이션이 일고 있다.

아이패드2는 이날 애플 200여개 대리점을 비롯해 AT&T와 버라이즌·베스트바이·타깃·월마트 등 여러 매장을 통해 분산 발매됐음에도 곳곳에서 매진 사례가 보고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이 모씨(39)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발매 다음날인 12일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았는데도 전 제품이 매진돼 발길을 돌렸다”며 “애플 매장 앞에도 사람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뉴욕 애플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11시, 150명 정도이던 사람들이 1시간 뒤 375명으로 불어났으며,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할 수 있는 첫 번째 자리가 900달러에 거래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이패드2의 인기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았다. 처음 3~5일이던 온라인 배송 기간은 1시간 만에 5~7일로 늘어났으며 곧바로 2~3주로 재차 연장됐다.

아이패드2 출시는 우리나라도 흔들어 놓았다. 상당수의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패드2를 보다 빨리 사기 위해 대행업체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열광적인 구매 행진이 이어지자 아이패드2의 흥행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퍼 제프리의 진 뮌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2의 구매 행렬이 아이패드1보다 긴 것을 감안할 때 출시 첫날 40만~50만대가 판매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첫날 30만대가 팔린 아이패드1보다 60% 증가한 규모다.

아이패드2는 이달 말부터 미국 외 26개 국가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공급 부족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2는 두께가 8.8㎜로 첫 아이패드보다 33%가량 얇아지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하지만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등 성능은 향상됐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499∼829달러로 책정돼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