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86서버의 반란…한국서 유닉스서버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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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으로 유닉스서버가 강세를 보여 온 국내 서버시장에 x86서버가 대약진을 이루며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x86서버의 성능이 향상된데다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한국IDC가 9일 발표한 ‘2010년 4분기 국내 서버 시장 매출’은 총 3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성장했다. 이 가운데 x86서버 매출은 139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2.2%나 수직상승했다.

 유닉스서버도 1749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으나, 상승률에서 x86서버의 5분의 1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664억원에 달하던 유닉스서버와 x86서버 매출 격차가 3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이르면 연내 x86서버가 유닉스서버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x86서버가 유닉스서버 매출을 앞지른 바 있다.

 김영채 한국HP 이사는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x86서버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x86서버의 성장률이 유닉스서버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국내에서 유독 유닉스서버가 강세를 보여온 것은 국내 전산담당자들이 하드웨어 구매비용보다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김용현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지난 4분기 x86서버 시장이 급증한 데에는 기상청 슈퍼컴 도입 프로젝트에 x86이 채택되면서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여전히 격차가 커 연내 역전이 가능하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