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내정보 · 인프라 솔루션용 DBMS 국산 큐브리드로 전환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한 NHN이 사내 정보와 인프라 솔루션에 적용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모두 국산 공개 소프트웨어(SW)인 큐브리드로 교체한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라클 등 외산 솔루션에 모두 의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NHN의 국산 솔루션 교체가 무리없이 진행되면 ‘DBMS 외산 독립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NHN(대표 김상헌)은 연내에 사내 정보와 인프라 솔루션용 DBMS를 큐브리드로 교체한 뒤 2~3년내 모든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현재는 오라클과 My SQL 등 외산 DBMS를 사용하고 있다.

 박원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사업본부장은 “올해 안에 사내 정보에 관련된 DB, 인프라 솔루션용 DB는 큐브리드로 전환한다”며 “서버 수로 보면 NHN 전체 서버 중 5~6%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NHN은 3년 전부터 국산 큐브리드 DBMS를 적용하기 시작해, 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80여개의 서비스에 적용했다. NHN 전체 서비스의 30% 수준이며, 적용 분야도 카페 덧글, 블로그 덧글 등 대용량 서비스를 포함한 핵심 분야다. 서버 숫자로 봐도 올해 말까지 NHN 전체 서버의 약 30%에 큐브리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NHN이 국산 큐브리드 DBMS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신속한 기술 지원과 비용절감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지난 3년간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 사용하면서 큐브리드 DBMS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고, 이제는 기업용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많이 성숙한 것 같다”며 “국내 기업인만큼 버그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 등 기술지원이 외국기업보다 빨라 개발이나 사용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외산 솔루션은 고가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큐브리드는 무상으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기술지원비를 감안하더라도 외산에 비해 원가 절감효과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NHN은 큐브리드 DBMS 적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향후 2~3년 안에 가능한 모든 DBMS를 큐브리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NHN의 최종 목표는 100% 큐브리드로 바꾸는 것”이라며 “업무 내용과 이전비용, 애플리케이션 변환이 필요한 경우 등을 감안해 실제 100%는 어렵겠지만, NHN DBMS의 대부분을 큐브리드로 전환하는 것은 2~3년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