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디지털 영화 배급 채널로 첫 등장

 워너브라더스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에서 영화를 처음 판매한다. 아이튠즈와 넷플릭스가 주도해온 디지털 콘텐츠 배급 시장에 전 세계 회원수 약 6억명을 둔 페이스북까지 가세함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유통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각) 워너브라더스가 페이스북에서 영화를 판매하는 첫 메이저 미디어 회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미국 고객들이 페이스북에서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영화를 대여하기로 했다. 영화 요금은 신용카드나 페이스북 가상 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영화사들도 이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면 페이스북은 의미있는 매출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너브라더스는 다른 영화들도 페이스북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그위크 워너브라더스 디지털 배급 사장은 “이번 페이스북을 통한 영화 배급은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너브라더스의 움직임에 대해 분석가들은 넷플릭스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워너브라더스가 온라인 경제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렉스 램펠 트라이얼페이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한 영화 배급은 영화에 대한 매출을 늘리게 할 것”이라며 “이미 수백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팜빌과 마피아워와 같은 게임을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가상 화폐 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월마트와 타깃, 베스트바이 등에서 선불카드를 팔기 시작했다.

 다른 할리우드의 영화사들처럼 워너브라더스도 불법복제와 DVD 판매 하락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해왔다. 영화 업계는 더 많은 플랫폼에서 디지털 콘텐츠 구매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넷플릭스 등 급성장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너무 강력한 배급 수단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만약, 워너브라더스가 페이스북을 통한 배급에 성공한다면 넷플릭스와 같은 중간 배급업자를 피하는 방법이 될 전망이다.

 워너브라더스는 또, 아이패드 앱에서 영화를 파는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다크나이트와 인셉션 등 2개 영화를 앱 에디션으로 제공한다. 고객들은 아이튠즈를 통해 영화에 접속하는 대신 무제한 스트리밍 영화를 살 수 있는 공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