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클라우드 시장 50개 기업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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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한 중소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놓고 정보기술(IT) 업계가 ‘국경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통신·IT서비스 등 대기업이 잇따라 포문을 연 데 이어 다국적 기업과 중소기업들도 가세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9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에 따르면 이달 말 선정키로 한 중소기업 클라우드형 정보화지원 사업자 공모에 무려 50개 IT기업이 몰려,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

 중소기업 클라우드형 정보화지원은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IT 자원을 활용하면 사용료의 50~70%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20억원 규모의 본사업을 시작한다.

 기정원은 이달 말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들을 지원사업자로 선정해 이들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줄 계획이다.

 현재 지원사업자 선정에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모두 참가한 상태다. 또 LG CNS·대우정보시스템 등 IT서비스 업체와 다우기술·더존비즈온 등 중견 소프트웨어 기업도 응모했다.

 특히 LG의 경우 통신과 IT서비스 계열사가 나란히 참가, 사업영역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까지 벌이는 양상이다. SK그룹 역시 SK브로드밴드와 별도로 SK텔레콤도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선 상황이다.

 중소기업 클라우드 시장이 이처럼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은 올해부터 비용절감 차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중소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50개사 정도를 뽑을 기정원 지원 사업에는 두 배를 훨씬 넘는 367개사가 지원, 중소업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방증했다.

 기정원 관계자는 “올해 첫 본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수요 요청 중소기업과 지원사업자 선정에 임한 IT 기업이 너무 많아 다소 놀란 상황”이라며 “IT 기업들의 경우 초기 시장 선점효과를 보고 사업 전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대기업이 도입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IT 계열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 하우스’ 개념이었던 데 비해 중소기업 시장은 공개 수주경쟁을 펼칠 수 있는 ‘오픈 시장’인 점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중소기업 클라우드 시장이 꿈틀거리자 최근 이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와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10일 중소기업에 특화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 론칭한다. 다국적기업 VM웨어도 이번 주부터 중소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 ‘VM웨어 GO 프로’를 본격 판매한다.

 LG CNS와 더존비즈온은 각각 SAP·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기업과 손잡고 중소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섰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