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 속도 · 용량 광고대로 누리세요”

`검색 속도가 느려진 것 같네. 다른 서비스로 바꿔볼까.` 한 시민이 아기와 함께 인터넷을 살펴보고 있다.<런던(영국)=오프컴>
`검색 속도가 느려진 것 같네. 다른 서비스로 바꿔볼까.` 한 시민이 아기와 함께 인터넷을 살펴보고 있다.<런던(영국)=오프컴>

 “인터넷서비스 속도와 용량, 광고에 나온 대로 누리세요.”

 영국 광고 자율규제기관인 광고실행위원회(CAP)와 방송광고실행위원회(BCAP)가 인터넷서비스 광고의 속도·용량에 관한 새 지침을 내놓고 소비자 상담(컨설팅)을 시작했다. 인터넷서비스 속도를 ‘~까지(Up to)’ 구현한다거나 데이터 용량을 ‘무제한(Unlimited)’ 제공한다는 사업자의 광고 내용대로 소비자가 편익을 얻게 하는 게 목표다.

 30일 오프컴(Ofcom)에 따르면 CAP와 BCAP의 인터넷서비스 속도·용량에 관한 새 자율규제는 몇몇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상품 실제 속도와 광고 간 편차가 날로 커지는 데서 비롯했다.

 지난해 5월 오프컴이 조사했더니, 영국 내 인터넷서비스의 초당 데이터 내려받기(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5.2메가비트(Mb)로 광고한 속도(11.5Mbps)의 45%에 불과했다. 오프컴은 앞으로 인터넷 실제 속도를 바탕으로 하는 소비자 권고 상담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 규제(오프컴)와 민간 자율규제(CAP) 간 공조에 힘입어 인터넷서비스 이용자 편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오프컴은 영국 전역의 인터넷서비스 실제 속도를 24시간, 평일 오후 8~10시, 매일 오전 4~6시로 나누어 측정해 공개했다. BT, O2, 오렌지, 스카이, 토크토크, 버진미디어 등 모든 ISP의 서비스 실제 속도와 광고한 속도를 드러내 소비자가 쉽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궁극적으로는 ISP의 실제 속도 끌어올리기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보였다.

 오프컴은 또 각 가정에서 인터넷서비스 실제 속도를 개선하는 방법, 여러 사업자의 상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법, 쓰던 상품을 다른 사업자의 것으로 바꾸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공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