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광고 시장서 구글 지배력 `여전`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배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향후 구글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의 연간 인터넷 광고 매출액 규모는 총 254억달러(약 28조2448억원)로 전년 대비 20.2%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전체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83%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9년 81%에서 2%포인트(P)나 더 늘린 셈이다. 이에 따라 작년 구글의 전체 매출액도 289억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2.5%나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전 세계 검색 광고 시장은 총 304억달러로, 지난 2009년보다 17%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은 전체 시장 성장률을 3.2%P나 앞질렀던 것이다. 이처럼 구글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은 검색, 비디오·디스플레이, 모바일 세 가지 사업 축이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 서비스는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로, 비디오·디스플레이 사업은 단기적인 수익원으로, 모바일 사업은 장기 성장 동력으로 각각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은 비디오·디스플레이 사업인 유튜브·더블클릭 등에서 지난해 매출이 61%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나 모바일 광고 업체인 애드몹 등을 통한 모바일 사업의 성장세는 서서히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추격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선보인 빙 서비스나 야후와의 연합 전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별로도 한국·중국·러시아 등지에서는 오히려 구글이 토종 업체들을 좇는 형국이다. 한국에서는 NHN, 러시아의 경우 얀덱스, 중국에서는 바이두 등이 각각 자국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구글의 시장 영향력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은 경쟁 검색 사이트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빈센트 르탕 아이서플라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MS와 페이스북이 최근 협력을 강화하면서 방대한 가입자들에게 검색과 SNS를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로 도전해 오고 있다”면서 “특히 SNS는 구글이 유일하게 시장 진입에 성공하지 못한 분야라는 점에서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약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기업들이 SNS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점점 강화하는 추세여서 인터넷 광고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