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국제무역시대` 열렸다

 인터넷쇼핑몰의 국제 무역 시대가 열렸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전용 인터넷 비즈니스 플랫폼을 속속 구축하고 있는 것. 이들은 전문소호몰, 인터넷 몰에게 새로운 해외 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채널까지 지원한다. 소상공인이 ‘온라인 보부상’ 역할을 자처하며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개별적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들을 아우르는 온라인 마켓 플랫폼이 구축된 것은 올해가 원년이다.

 이는 국내 인터넷 몰 시장 거래액이 연간 20조원을 넘으며 서비스 질과 상품 구성이 좋아져 유통 채널로 인정받고 있는데다 국제 특송 등으로 해외 배송 기간이 짧아지면서 해외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샵은 패션으로 특화한 국제 온라인 마켓 ‘코리아홀릭(koreaholic.com)’을 오픈하고 신묘년 새해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코리아홀릭은 패션 상품을 인터넷을 이용해 국제 무역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코리아홀릭을 이용하면 결제· 배송 대행 등 모든 무역 업무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50여개 인터넷 몰이 입점해있다.

 코리아홀릭은 인터넷 몰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미국·중국·일본에 설립한 현지 법인에서 트렌드를 분석했고, 법인이 없는 곳은 현지 코디네이터와 임원진의 현장 확인 등을 진행했다. 메이크샵은 준비기간 동안 조사, 분석된 상품의 트렌드를 인터넷몰 대표에게 컨설팅 하고 있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정확한 배송 이행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우체국 EMS와 배송 프로세스를 구축 했다. 메이크샵 김기록 대표는 “온라인 유통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코리아홀릭은 온라인 지식 인프라를 이용한 21세기형 국제 무역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은 해외배송플랫폼 ‘이하넥스(ehanex.co.k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하넥스 안에서 인터넷 몰 주문을 처리하고 국내 운송과 통관과 해외현지배송까지 도맡는다. 이는 택배기업이 자사가 가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이하넥스 사이트에는 ‘원클릭 해외 배송’과 ‘해외배송대행 제휴몰’ 카테고리가 있다. 이하넥스 사이트를 방문해 이메세지, 샵피온 등의 인터넷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한진 사이트 내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해외배송대행 제휴몰은 국내 사이트인 패션밀과 일본 임부복 사이트인 이보라보라가 입점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있는 고객까지 이하넥스 사이트 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원하는 곳 어디라도 제품을 배송할 수 있다. 현재 이하넥스는 인터넷쇼핑몰의 입점 수수료나 거래 발생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그래서 입점이라는 단어보다는 ‘제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배선종 한진 EC부문 부장은 “배송전용 해외 마켓플레이스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제휴 인터넷쇼핑몰을 늘려나가 고객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