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요 은행별 2011년 IT 전략

 은행 중 2011년 IT예산을 가장 많이 책정한 곳은 농협이다.

 약 3500억원을 IT에 투자할 예정인 농협은 스마트NH와 국제회계기준(IFRS)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NH보험 분사에 대비해 신보험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이 언제 통과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농협은 이와 상관없이 내년 9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NH카드의 정보계시스템 구축도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상반기부터 유닉스서버 가상화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고객센터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구축도 올해에 이어 계속 진행된다.

 국민은행은 약 3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내년 2월 분사가 예정된 KB카드의 시스템 분리 구축이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국민은행은 KB카드 출범에 필요한 회계와 재무 등 경영정보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뒤 기타 정보시스템을 구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 퇴직연금시스템 재구축, e-HR시스템 재구축 등이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그룹 IT통합 추진방침이 백지화됐기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컨설팅 기간 동안 IT조직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해 나가는지도 관심거리다.

 내년을 2기 차세대의 원년으로 삼은 기업은행은 약 28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뒀다. 현재 2기 차세대를 위한 컨설팅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며 컨설팅과 관계없이 내년 하반기에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이미 내부적으로 2기 차세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둔 상태며 프로젝트를 빅뱅 형태로 진행할지는 내년 상반기 판가름난다. 기업은행은 이외에도 서버통합 3년차 프로젝트와 퇴직연금시스템 보완 작업도 계획에 들어있다.

 차세대 카드시스템 구축 작업을 한창 진행중인 우리은행은 올해 스캐너시스템 도입과 전 점포 영상회의시스템 구축으로 영업현장의 생산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소개했다. 내년엔 약 260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으며 신규 자동화기기(ATM) 도입, 고객센터 폰 업그레이드, 프린팅 아웃소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사내 블로그와 트위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민영화 진행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고객관계관리(CRM) 2단계 업그레이드, 스피드&스마트 업무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 영업점 업무 효율화, 해외 현지법인들의 IT시스템 고도화에 힘을 쏟았다. 내년엔 퇴직연금시스템 개정이 완료되며 코어 및 재해복구(DR)시스템 증설, 국민연금전용 수탁시스템 구축이 진행된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전면 재개편할 예정이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로 결정된 죽전 디지털밸리 데이터센터의 경우 내년 초 착공해 2013년 완공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시스템 이전도 2013년경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IT예산은 약 24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이후 고도화와 프로세스 내재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IT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차세대시스템인 ‘팍스하나’의 중국 판매도 진행 중이다. 현재 구축 중인 자본시장통합시스템(HCMS)은 내년 10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엔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의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며 ATM 교체도 예정돼 있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IT부문의 효율화 전략 수립도 중요 과제 중 하나다. 하나은행의 내년 IT 예산은 약 1500억원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