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3G)망 용량은 1.5배 키울 수 있는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연 9%에 이르는 운용비용을 절감하며, 1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도 부합한다.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T CEO포럼에서 KT(회장 이석채)는 LG에릭슨(대표 이재령)과 협력, 2012년까지 수도권 지역에 CCC 구축을 마치고 이후 차세대 통신망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기존 무선기지국의 디지털신호처리부(DU)와 무선신호처리부(RU)를 분리함으로써 가능하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디지털신호처리부를 전화국 등에 설치된 별도의 센터에 집중하고 통화를 담당하는 무선신호처리부는 서비스 대상 지역에 설치한다. 이 두 부분을 광케이블로 연동하면 네트워크 용량 및 주파수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기지국 방식의 무선망 용량 증대를 위해 상당 규모의 장소가 필요할 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운용을 위해 냉방 및 주변장치 가동에 전력이 소모됐다. CCC를 적용하면 적은 면적에서도 기지국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무선신호처리부를 대폭 늘릴 수 있어 임차비는 줄고 단위 면적당 무선망 용량 극대화가 가능해진다.

　KT는 세계 최대의 통신업체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도이치텔레콤 프랑스텔레콤, NTT도코모 등 세계 유수의 통신업체에도 협력을 강화해 국제표준도 주도할 계획이다.

　안태효 KT 무선연구소장은 “에너지 효율성과 운용 성능 및 수명 등이 모두 뛰어난 그린 통신망 기술인 CCC로 데이터 폭증으로 페타급에 접어든 시대에 걸맞은 네트워크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