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방송통신전파 지형이 바뀐다-구글과 애플의 전략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글로벌 경쟁자로 떠오른 구글과 애플.

 국내 방송통신사업자들도 이들이 미래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둘은 모두 스마트TV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 시장의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둘의 전략은 다르다.

 구글은 웹 검색엔진과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웹 광고에 집중해 온 PC 경험을 TV에 그대로 옮기는 방식이다. 또 안드로이드라는 OS로 단말업체를 지원해 스마트폰을 보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과 OS 지원을 통해 TV 보급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애플의 전략은 다르다. 애플은 스트리밍 방식을 채택한 아이TV를 선보였다. 저장기능은 없지만 인터넷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아이TV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애드를 비롯한 광고 모델이나 동영상 앱 광고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을 비롯한 서비스 모델도 차이가 있다.

 구글은 유튜브나 검색서비스, G메일 등의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OS에 기반한 모든 단말에 동일하게 서비스하도록 하고 있다. N스크린 전략은 이를 통해 구현된다. 일례로 유튜브의 경우 유튜브XL 출시로 HD 기능 및 자동 번역기능 등을 추가했다. 해상도를 높여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진행한 광고가 그대로 TV로 옮겨갈 수 있는 준비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플랫폼을 중심으로 N스크린을 구현하도록 한다는 전략은 비슷하다.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에 이은 단말에서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함으로써 N스크린을 구현한다.

 이들의 전략을 바라본 사업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들이 기존 서비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일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존 서비스에 부가서비스로 덧붙이고자 하는 사업자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의 광고전략을 경계하는 사업자도 있다.

 이에 대해 송민정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디지털미디어 월드 콘퍼런스에서 “사업자 각 역량에 근거한 다양한 N스크린 유형이 가능해 에코시스템 경쟁의 핵심 요인”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모바일 앱이 TV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각 분야의 특화된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N스크린의 주요 성공요소는 실시간 스트리밍이며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