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 PV보다 `체류시간(DT)`이 중요한 까닭은?

 포털이 ‘DT(체류시간:Duration Time)’ 경쟁에 돌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중화로 포털의 시장점유율을 판단할 때 ‘순방문자수(UV)’나 ‘페이지뷰(PV)’에 이어 체류시간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접속 자체보다 포털에 얼마나 머물며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체류시간에 승부를 건 대표 주자는 NHN(대표 김상헌)이다. 지난 1일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NHN의 소셜홈 ‘네이버미’는 이용자 개인에 맞춘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일단 네이버미에 들어오면 다른 사이트에 가지 않아도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네이버에서 검색이나, 메일, 블로그·카페, SNS, 뉴스 등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페이지로 이동해야 했다. 네이버미는 이 기능들을 한 페이지 안에 모아 놨다. 여기에 N드라이브, 가계부, 계좌조회, 주소록 등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을 더했다.

 홍은택 NHN 이사는 “자사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만드는 조치는 포털 뿐 아니라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꾀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도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에 집중한다. 이 회사는 킬러서비스 싸이월드의 성장세가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판단, 이용자 입장에서 네이트에 들어와야 하는 동기부여에 서비스 초점을 맞췄다.

 올해 신규 서비스로 선보인 ‘C로그’와 지난해 9월 구축한 ‘네이트 앱스토어’가 그 대표적 사례다. ‘한국판 페이스북’을 표방한 C로그는 이용자들이 싸이월드나 C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 바꾼 배경음악 등 새 소식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준다. 별도의 페이지 이동이나 이동 중 타 사이트 이탈 없이 한 페이지 안에 오래 머문다는 점에서 네이버미와 비교할 만하다. 친구들과 소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이트 앱스토어도 네이트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는 공신이다.

 김영을 SK컴즈 오픈플랫폼 부장은 “친구 홈피 방문이나 사진 올리는 것도 오래하면 질린다”며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하기 위해서라도 네이트를 가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자사 카페나 블로그에 제휴를 맺은 소셜 게임 위젯을 붙였다. 이용자들이 게시글이나 이미지를 보고 나가지 않고 그 안에서 게임을 하며 다음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