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협-인기협, 차기 수장은 누구?

게임협-인기협, 차기 수장은 누구?

 게임 산업과 인터넷 산업을 아우르는 게임산업협회와 인터넷기업협회, 두 단체의 현직 회장들이 연임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차기 수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년 차기 회장을 찾는 일에 난항을 겪지만, 올해도 역시 오리무중이다. 다만, 두 단체 모두 올해는 작년처럼 적임자들의 고사를 받아들이지 말고 추대하자는 의지가 강해 흥미롭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기영 게임산업회장과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김 회장은 최근 자신이 대표이사인 한빛소프트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다. 주변에서도 ‘김 회장이 회사 일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전임 김정호 회장의 중도하차로 남은 임기를 이어왔다.

 허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사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초 취임 시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사석에서는 사임을 기정사실로 얘기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허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인기협 회장을 역임했다.

 문제는 두 단체 모두 후임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CJ인터넷 등 주요 업체 대표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소극적 반응을 보인다. 인터넷 업계 역시 NHN과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이베이지마켓 등 대형 업체들의 대표들이 손사래를 치는 형국이다.

 게임산업협회는 전임 김영만 회장을 추대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재임 시 업계의 신뢰를 받았고, 정부와의 관계 역시 잘 풀어나갔다는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업체들의 대표들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면 김 전 회장의 승낙을 얻어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게임 업계 모 임원은 “정부의 이중 규제 등 산적한 이슈가 워낙 많아, 주요 업체 대표 중에 회장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김 전 회장이 맡는다면 연배나 경륜 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기업협회는 이달 내에 허 회장이 주요 업체 대표들과 함께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에서, 그 중에도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할 때 부회장사 가운데 한 명이 맡길 바라는 분위기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 추대가 쉽진 않겠지만 김상헌 NHN 대표와 박주만 이베이지마켓 대표 중 한 분이 맡으면 가장 이상적”이라며 “예년에 비해 규제 이슈가 줄었기 때문에 회장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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