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 보안지기]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 대응센터 팀장

잉카인터넷 시큐리티 대응센터 문종현 팀장
잉카인터넷 시큐리티 대응센터 문종현 팀장

 “블로그·카페·트위터·페이스북 등으로 주요 의사소통 수단은 바뀌어도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정보를 알려주는 전령사 역할은 변함없이 계속할 것 입니다”

 지난 1996년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수리하며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게 된 문종현 잉카인터넷 시큐리티 대응센터 팀장은 혼자 독학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해 전문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전기전자공학이라는 보안과 상관없는 분야를 전공했지만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 수집과 분석을 취미로 즐겨 PC통신 시절 신비로에 ‘안티바이러스 리서치존’이란 바이러스 상담 사이트를 개설했다. 문 팀장의 사이트는 당시 입소문을 타고 7만여명이 넘는 회원이 모이는 인기 사이트로 주목받았다.

 문종현 팀장은 “컴퓨터 바이러스는 백신으로만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될 필요성을 느꼈다”며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관련 업종의 일을 해왔지만 취미로 바이러스 상담 사이트 운영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당시 문 팀장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파일을 적지 않게 수집해 국내외 백신 제품과 외산 제품을 자신이 보유한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DB)로 검사해 국내 최초로 벤치마크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벤치마크 테스트라는 개념조차 전무하던 시절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의 벤치마크 테스트는 처음인 탓에 그 결과를 놓고 비평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묵묵히 악성코드를 수집하고 DB를 정리하는 작업을 긴 시간 계속해 왔다.

 문 팀장이 본격적으로 바이러스 전문가로서의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부터다. 지오트라는 백신 회사가 문 팀장의 DB와 바이러스 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해 전문 인력으로 합류하기를 제안한 것이다. 이후 지오트가 문을 닫은 뒤 잉카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겨 침해대응센터 업무를 시작, 15년간 보안 업무를 지속해왔다.

 문 팀장은 “지오트 폐업 후 다시 전기공학 분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잉카인터넷이 게임보안이라는 특화된 분야에 몸담고 있어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잉카인터넷은 그동안 인터넷 뱅킹 보안 솔루션과 게임보안 서비스 전문회사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문 팀장 입사후 바이러스 분석과 악성코드 침해대응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백신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현재 문 팀장은 트위터에서 약 7000여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트위터 사용자다. 문 팀장은 과거보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돼 쉽고 빠르게 악성코드, 바이러스 정보 소식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종현 팀장은 “침해대응 업무는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며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몸에 배어있는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