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도 DMB 채택…국내 장비업계 `기대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DMB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6일 DMB얼라이언스와 외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방송사업자인 ‘모바일TV’가 남아공 방송통신규제 기관인 ICASA로부터 DMB 시험방송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시험방송 라이선스 기간이 종료된 후 10년 이상 긴 상용 라이선스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시험방송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방송이 진행될 경우 2012년께에는 본격적인 DMB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네덜란드·베트남 등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DMB가 모바일TV로 활용됨에 따라 국내 단말기·장비 수출이 확산될 전망이다.

모바일TV는 이번 시험방송에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SABC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허가를 받았으며, 12개월 이상 시험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2개의 TV채널과 2개의 오디오채널을 운영하며, TV채널에는 SABC1과 SABC2가 들어간다. 모바일TV는 오디오채널을 라디오방송 같은 단순한 오디오채널로 만들지 않고, 양방향성을 가미할 계획이다. 인터넷 서비스나 뮤직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이를 TV채널에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향후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DMB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세계 모바일TV시장에서 3강 구도를 다질 것으로 예상했던 DVB-H와 미디어플로는 줄줄이 사업을 포기한 상황이며, DMB를 채택하는 나라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네덜란드·프랑스 등이 DMB 시험방송 또는 본방송을 시작했으며,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이 방송을 시작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DMB를 채택한 나라가 많아질 경우 장비는 물론 MP3플레이어·내비게이터 등 다양한 단말의 해외 수출이 기대된다.

임영권 넷앤티비 이사는 “해외에서는 짧은 기간 시험방송 라이선스를 받고 이어 10~15년 상용 라이선스를 받는 사례가 많다”며 “상용단계에 이르러서는 엄청난 단말 수요가 발생하고 단말은 국내업체가 단연 앞서는 만큼 수출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