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똑똑해진` 프린터…클라우드 프린팅이 온다

휴대폰 분야에서 일기 시작한 ‘스마트’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 그리고 스마트 냉장고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최첨단 기술과 결합한 ‘똑똑한’ 제품들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스마트 열풍이 이번엔 프린터·복합기 등 프린팅 시장을 휩싸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의 제약 없는 ‘클라우드 프린팅’이 그것이다.

◇클라우드 프린팅이란=그동안 복합기와 프린터는 컴퓨터의 주변기기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컴퓨터를 통해서만 출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프린팅업계에서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아이폰·갤럭시 등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출력이 가능한 ‘클라우드 프린팅’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프린팅이란 인터넷에 기반을 둔 출력 기술이다. 자주 쓰는 문서를 웹상에 저장해 놓고 시간과 장소에 무관하게 그때그때 주변 프린터를 통해 필요한 문서를 출력하는 것,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프린팅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프린팅이다.

◇왜 클라우드 프린팅인가=과거 프린터는 컴퓨터의 종속된 기기였다.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게 발전해도 프린터는 유무선으로 컴퓨터와 연결된 상태에서만 사용이 가능했고, 각각의 PC에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 프린터를 작동시킬 수 있었다. 즉 프린터와 PC가 일대일로 연결된 상태에서만 쓸 수 있는 매우 개인적이고 제한적이였던 셈이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사용자들이 자주 이동하고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프린터의 제한된 출력 기능은 이제 불편하게 된 것이다.

컴퓨팅 환경 역시 노트북·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클라우드 기반으로 발전한 것도 프린팅 기술 변화를 자극했다.

비요메시 조시 HP 수석부사장은 “콘텐츠의 양적 폭발, 모바일과 웹,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세 가지 트렌드가 시장을 강타하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언제 어디에서나 출력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사용자의 85%는 자신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저장된 문서나 첨부파일 등을 출력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자들은 향후 2년간 적어도 120억장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문서를 프린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도 있었다.

프린팅 환경이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여기에 직접 작성한 문서뿐 아니라 인터넷상의 방대한 정보를 출력하는 수요도 늘어나 클라우드 프린팅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는 중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2014년 약 4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클라우드 프린팅 역시 이와 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기술들이 있나=신도리코의 ‘유프린트(U-Print) 솔루션’, HP의 ‘이프린트(ePrint)’, 애플의 ‘에어프린팅’ 등이 대표적이다.

신도리코의 유프린트 기술은 복합기가 스마트폰·컴퓨터와 연계되어 시·공간 제약 없이 프린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출력을 선택하면 해당 데이터들이 중앙서버에 먼저 저장되고 그 서버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복합기에서 장소와 시간 구애 없이 출력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경우도 사진이나 PDF 등 이미지는 물론이고 PPT 및 한글과 같은 문서까지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할 경우 이동 중에도 원거리에 있는 사무실로 출력을 보낼 수 있어 외근이 잦은 비즈니스맨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메일 형식이기 때문에 사용법도 간편하다.

HP가 선보인 이프린트 기술도 이메일을 활용한다. HP 프린터 각각에 이메일 주소가 할당돼 출력하고자 하는 사진이나 문서를 프린터의 이메일로 보내면 프린터가 알아서 출력해준다.

이메일 형식이기 때문에 복잡한 프린터 설정이나 드라이버 설치도 필요 없으며,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기라면 그 어떤 것에서라도 출력이 가능하다. 또 이메일 본문만이 아니라 첨부 파일도 출력할 수 있으며, jpg·ppt·doc·pdf 형식을 지원한다.

이메일을 통한 출력은 내 프린터가 아니라 다른 사람 프린터로도 출력물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멀리 떨어져 사는 부모에게 손자의 사진을 보낸다거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엽서 대신 친구에게 보내는 게 가능해진다.

애플은 최근 OS 업데이트를 통해 ‘에어프린트’ 기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에어프린팅이란 프린터 드라이버나 별도의 케이블 없이 아이폰 내 콘텐츠를 주변의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 출력 기능이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망을 검색하듯 주변의 에어프린팅 지원 프린터를 검색한 뒤 출력버튼 하나로 인쇄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매우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에어프린팅 기능을 지원하는 프린터는 HP 일부 제품이지만 애플은 복합기 제조사가 원한다면 어떤 기기든지 이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향후 에어프린팅 지원 프린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아이팟터칟아이패드 등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에어프린트의 저변 확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클라우드 프린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이어 구글마저도 구글독스를 통해 클라우드 프린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IT 쌍두마차가 클라우드 프린팅 시장을 주도한다면 대중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