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PC 시장 4년 내 10% 잠식

‘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올해 PC 시장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서버 시장은 가상화의 확산으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트너는 29일(현지시각)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17.9%보다 하락한 14.3%를 기록하며 총 3억5240만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 세계 PC 출하량 역시 당초 예상 성장률인 18.1%에 못 미치는 15.9%로 4억900만대 정도일 것으로 전망됐다.

란짓 아트월 가트너 리서치디렉터는 “소비자 수요 약화로 인한 단기 성장 감소가 반영됐고 또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패드가 기존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패드는 2014년까지 PC 시장의 10%가량을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C는 필수품으로 남아있겠지만 다른 기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트너의 라파엘 바스퀴즈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PC 시장 성장세가 스마트패드나 차세대 스마트폰으로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간단한 데이터 이용을 비롯해 음성통화도 이들 기기가 PC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도 이날 “스마트패드 시장이 내년 두 배 이상 성장해 5130만대에 이르고, 이 시장이 넷북 시장을 심각하게 침범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2011년 PC 시장 성장률을 11.8%로 예상했다.

한편 같은 날 가트너는 지난 3분기 전 세계 서버 출하와 매출이 각각 14.2%와 15.3% 성장한 220만대, 122억9000만달러라고 밝혔다. ‘x86’ 서버의 출하가 14.9% 성장한 반면에 ‘유닉스’ 서버 출하는 10.1% 떨어졌다. 매출 역시 x86 서버는 29.5% 늘어났지만 유닉스 서버는 9.5% 하락했다.

가트너는 “가상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서버 수요가 나타났고 높은 평균 판매가가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면서 “대형 IT기업과 다른 비즈니스기업들이 다시 IT프로젝트에 큰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