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한계 넘는 2차원 바코드 나왔다

QR코드 한계 넘는 2차원 바코드 나왔다

일본에서 개발된 ‘QR코드’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국산 2차원 바코드가 등장했다.

보이스아이(대표 이동인)는 QR코드보다 2배 이상 많은 내용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2차원 바코드 ‘보이스아이코드’를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QR코드는 용량의 한계 때문에 인터넷 주소(URL)로 연결하는 역할에 그쳤다. 반면 보이스아이코드는 그 안에 각종 문자나 음성 등을 담는다. 따라서 인터넷이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보이스아이코드의 기술은 해상도에 숨어 있다. 같은 크기의 코드에 더 많은 내용을 담으려면 인쇄된 코드의 해상도 단위인 DPI가 높아야 한다. DPI(Dots per Inch)는 인쇄할 때 쓰이는 해상도 단위로, 화면 1인치당 들어가는 점(도트)의 수를 말한다.

현재 보이스아이코드의 해상도는 1800DPI까지 가능하다. 보이스아이코드는 600DPI 기준으로 1.8㎝×1.8㎝ 크기의 코드에 약 3kB(약 1500자)까지 기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본 덴소 웨이브가 개발한 QR코드의 해상도는 300DPI가 최대다.

보이스아이코드뿐 아니라 모든 2차원 바코드는 DPI를 높이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DPI를 높이면 인식 속도와 인식률이 떨어진다. 보이스아이 측은 1800DPI까지 상용화한 사례는 자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인 보이스아이 대표는 “DPI와 인식에 쓴 카메라 기종이 같다는 전제 하에 코드의 용량이 QR코드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종이의 정보를 스마트폰과 연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보이스아이코드는 스마트폰 종이음악, 도서 낭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됐다. 코드에 음악 파일을 저장해 만든 ‘스마트폰 종이음악’은 보이스아이코드 앱으로 찍으면 음악이 나오는 스티커 및 이미지로 연말 시즌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스아이코드는 베스트셀러 ‘덕혜옹주’ 등 책에도 들어갔다.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으로 책 우측 상단의 보이스아이코드를 찍으면, 그 장의 내용이 음성으로 나온다. 장애인 정보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보이스아이 코드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와 있으며, 아이폰용은 2~3주 안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29일 사이트(www.voiceye.com)를 오픈한 보이스아이는 명함생성 코드를 무료로 만들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