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포격에 인터넷 세상 `시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인터넷 세상도 시끄럽다.

23일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연평도 사건’ 관련어로 도배됐다. 다음의 검색어 순위는 ‘연평도 폭탄’, ‘K-9 자주포’, ‘연평도 인명 피해’가 차례대로 1~3위를 차지했고 ‘진돗개 1호 발령’이 5위, ‘해병대 사망’이 6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역시 1위 ‘연평도’를 비롯해 ‘호국훈련’, ‘북한’, ‘진돗개1호’, ‘김정일’, ‘김정은’ 등이 10위권을 장식했다.

다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요즘에 올라온 연평도 관련 글은 350개를 훌쩍 넘었다.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수십여 발을 발사했다는 기사에는 23일 오후 5시 기준, 60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편, 트위터에는 바그다드 폭격 위성사진이 현재 시각 연평도 사진이라며 올라오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지역 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있는 이 사진은 국내외 매체들이 연평도라고 보도하며 일파만파로 번졌지만 결국 가짜로 드러났다. “정부가 예비군을 소집했다”거나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근거없는 뜬소문도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치적 견해에 따른 소모전도 가속화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럴 줄 알았다. 사찰정국을 뚫고 갈 돌파구로 북풍보다 좋은게 있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상황은 긴박하다지만 결론은 뻔한 거 아닌갚라며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남은 일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걸 이용하는 것만 남았다”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평화 체제가 제도적으로 안착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국지전과 소중한 인명살상은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남북의 ‘적대적 공생’을 ‘비적대적 공생’으로 바꾸는 남북 지도자의 결단만이 살 길이다. 가슴 아픈 오후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이 밖에 연평도에 위치한 국내 통신사 기지국도 파손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연평도에 있는 SK텔레콤 기지국 3개, KT 기지국 1개, LG유플러스 기지국 1개 중 SKT 기지국 1개와 KT와 LG유플러스 기지국 1개씩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