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콘텐츠산업 육성 위해 돈줄 푼다

정부가 콘텐츠 산업에 예정보다 두 배 이상의 뭉칫돈을 푼다. 또 규모가 작은 콘텐츠 기업을 돕기 위해 각종 제도도 정비한다. 내년부터 담보가 없는 일부 영세 콘텐츠 기업도 금융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콘텐츠산업 금융·투자 지원제도 설명회’를 열고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 및 제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시장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직접 투자 금액을 대폭 늘렸다. 당초 300억원 규모이던 내년 모태펀드 출자 계획을 확대, 상반기에만 500억원으로 올렸다. 모태펀드란 벤처캐피털이 운영하는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펀드다. 문화부의 내년 출자액과 민간자본이 결합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콘텐츠 산업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진출 발판이 되는 글로벌 펀드도 조성한다. 문화부는 2012년까지 8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본과 결합해 총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펀드는 해외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업체 제작 글로벌 프로젝트나 국내 기업이 제작에 참여하는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공제조합 설립과 완성보증제도 완화도 추진한다. 공제조합은 창의력과 기술 수준은 있으나 담보력이 취약한 영세 콘텐츠 기업들에 자금대여, 보증 및 투자업무를 수행한다. 문화부는 ‘콘텐츠산업 공제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정부출연금 규모 등 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을 포함한 추진방안을 검토하고 내년까지 근거 법률을 마련하기로 했다.

완성보증제도 변화는 진입장벽 완화와 시행 규모 확대가 뼈대다. 예를 들면 영화 제작사에는 유통마케팅 비용을 최대 15억원까지 인정하는 제도 등이 새롭게 시행된다. 또 내년에 국비 50억원, 수출입은행 50억원을 기술보증보험 완성보증계정에 추가 출연, 보증 및 융자규모를 최대 1500억원으로 만든다.

유병한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며 현안인 금융, 투자지원에 관한 이해를 높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2011년도에 콘텐츠산업 금융투자 확대지원 방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표>콘텐츠분야 금융·투자 지원제도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