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갑작스런 서버 접속 폭주 대안 부상

‘지금은 사용자가 많아 정상 서비스가 되지 않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주십시오.’

부산이 고향인 회사원 K씨. 명절 때마다 인터넷으로 기차표 예매를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인터넷에 접속할 때 보게 되는 첫 문구다. 예매 사이트는 오간데 없고 저 문구만이 K씨를 반긴다.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사이트 서버 용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명절 인터넷 기차표 예매나 대학입시 원서 접수 등 일정 시간에 사용자가 급증하는 갑작스런 서버 접속 폭주 사태의 대안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갑작스런 서버 접속 폭주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 접속 예측치를 벗어나도 상황에 따른 서버 확장과 회수가 쉬운 것이 장점이다. 사용자 접속이 폭주하는 시간에 맞춰 서버 용량을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으며 접속량이 줄어들면 용량을 자유롭게 줄일 수 있다. 1년에 한두 번 접속 폭주에 대비해 불필요하게 대용량 서버를 마련할 필요 없이 접속 폭주 기간에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최근 배추 값 폭등으로 ‘김장 배추 예약 이벤트’를 한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기아모터스아메리카 등이 단기간 급증하는 접속 트래픽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성공적으로 대처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전례 없이 폭등한 배추가격이 사회 문제화 되자 긴급하게 온라인 예약을 통해 배추 300만포기를 공급했다. 농협중앙회 IT본부분사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촉박한 기간 동안 서버 자원을 확보하고 웹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MS 하이퍼-V 기반의 가상화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벤트 사이트를 구축했다. 사이트를 오픈한 10월 12일 오전 10시에 단 7분 만에 예약 주문이 끝났을 정도로 방문자가 몰렸으나, 순간 동시접속 수가 11만7000명까지 치솟아도 CPU 사용률은 20%를 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다.

유병천 농협중앙회 팀장은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했어도 시스템 접속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일은 없었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주문 서비스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기아모터스아메리카도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신차 홍보페이지를 구축해 수백만 방문자를 서버다운 없이 처리했다. 기아모터스아메리카는 수백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슈퍼볼 경기에 신차를 광고한 후 시승을 하게 하는 홍보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8만3000명 고객의 접속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

송규철 한국MS 비즈니스 마케팅 본부 상무는 “서비스 폭증 등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동적으로 자원 활용을 가능하게 클라우드 컴퓨팅이 급박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