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인텔, 저전력 클라우드센터 구현에 맞손

30도에서도 견디도록 CPU와 메인보드 내열성 강화 … 연간 7억원 전력비 절감 가능해져

KT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
KT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

 KT가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의 전력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텔 본사와 손을 잡았다. 인텔은 KT 요구를 반영해 CPU와 메인보드의 내열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9일 KT는 고집적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한 저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해 인텔과 함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내열성이 강화된 서버 부품 개발을 주도하고 KT는 향후 인텔이 개발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테스트베드를 지원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 데이터센터에서는 평균 25도를 유지하도록 냉각시스템을 운영한다. KT의 천안 CDC에는 인텔 메인보드와 제온 프로세서 기반으로 고집적 서버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바닥 온도는 22도, 천장 온도는 26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으로 30도 수준에서도 데이터센터 내 서버 시스템 운영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데이터센터 온도 1도에 따라 냉각을 위한 전력비용이 10% 이상 차이난다”며 “현 수준보다 2∼3도 가량 높은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CDC가 본격 운영되면 연간 전력비용으로 2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CDC가 30도 수준에서도 정상 운영될 경우 전력비용은 최대 7억원 가량 절감된다. 절감된 전력비만큼 사용자에게도 더 낮은 가격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KT와 인텔의 TF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텔 본사의 개발 인력과 KT 인력 등 1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성능 개선을 위해 글로벌 IT제조업체와 국내 서비스 사업자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섭 인텔코리아 이사는 “본사에서 KT의 요구 사항을 차세대 연구개발에 수용해 2011년에 시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저전력 CDC 환경 구현을 위해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도 유사한 내용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저전력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구현하고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