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칼럼] `신뢰 세상`을 만드는 공인인증서

[리더스 칼럼] `신뢰 세상`을 만드는 공인인증서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비즈니스맨, 커피숍에서 노트북PC를 켜고 리포트를 작성하는 학생, 트위터를 통해 사건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민들. 불과 10여년 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왔을 법한 일이지만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바야흐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환경, 모바일 오피스 개념이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지난 7월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오랜 시간 묵묵히 일하는 ‘하드 워킹’에서 각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의 시대로 진화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정책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 워킹 도입에 필요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워킹의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모바일 오피스나 홈 오피스 환경 구축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언제든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 센터 도입이 필수적인 요건이다.

스마트 워킹 센터의 핵심은 가상화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클라우딩 컴퓨팅이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료의 유출 위험 없이 데이터를 불러와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수단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신뢰와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온라인상의 공인인증서는 공인인증시스템에 의해 철저한 본인확인을 거쳐 발급되고 있다. 공인인증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인프라로서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공인인증시스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전자금융거래 및 전자상거래, 전자입찰 등은 나날이 발전해 지식정보사회의 성숙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하루 인터넷 뱅킹 거래금액과 전자상거래 금액은 각각 30조원과 5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안유출 피해액은 SSL(Secure Sockets Layer)과 OTP(One Time Password)를 사용하는 미국이나 영국보다 훨씬 적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8월간 해킹 피해가 14건에 2억3000만원으로 집계된 반면, SSL과 OTP를 쓰는 미국은 지난해 3분기에만 1352억원, 영국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664억원의 해킹 피해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공인인증서의 순기능은 그린 IT로 확대된다. 공인인증서 1회 사용시마다 약 0.74㎏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인인증서로 인터넷 뱅킹을 한다면 은행에 가기 위해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으며,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한사람이 인터넷 뱅킹을 월 5회 이용할 경우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같다고 한다. 공인인증서의 사용으로 생활 속에서 그린 IT를 실천하는 셈이다.

앞으로 지식기반의 스마트 워킹 시대에는 사람중심의 인증체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네트워크 기기인증 등 차세대 통합인증체계로 진보할 것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PKI 보안기술을 근간으로 한 공인인증서는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화의 역기능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며 스마트 워킹 시대의 해결사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남미 국가에서조차 공인인증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성학 한국정보인증 대표 giant@signg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