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체 제작 스마트폰 내놓는다

안드로이드폰 다음주 출시…단말 부족 해소

KT가 자사 스마트폰 ‘테이크’를 출시한다. KT가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내놓는 것이어서 단말 수급 어려움이 일정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8일 KT테크(대표 김기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주에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2.2(프로요)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식 출시한다.

스마트폰 이름은 ‘테이크(Take)’로 정해졌다. 테이크는 ‘가지다, 취하다’ 등을 의미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철 사장은 “테이크는 다음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적인 부분보다 소비자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감성을 담았다”며 “안드로이드 최신 OS인 2.2버전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이크는 3.8인치 TFT LCD를 탑재한 80만원대 초반의 중고가 스마트폰으로 500만화소에 퀄컴 스냅드래곤 1㎓ 프로세서, 50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특히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아이폰(1418㎃h)과 갤럭시S(1500㎃h)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1590㎃h 용량의 제품을 채용했다.

사용자환경(GUI)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사용자가 사진과 동영상을 바탕화면에 배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문자와 통화 등 각각 기능을 개별로 잠글 수 있다. 또 u클라우드·쿡타운 등 KT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탑재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테크가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칼을 빼든 것은 KT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과 함께 안드로이드폰 제품군을 강화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목표가 숨어 있다.

테이크는 KT의 첫 스마트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간 KT테크는 KT의 FMC 등 전략 단말공급업체로서 위상을 지켜왔다. KT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말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KT의 스마트폰 제조 시장 진입은 스마트폰 종류를 늘린다는 점, 스마트폰 단말기 출시에 통신서비스사업자가 본격 가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사장은 “KT테크가 지난해까지 국내 휴대폰업계에서 아웃사이더였다면 올해는 성장 도약기가 될 것”이라며 “풀터치폰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획기적인 UI로 소비자에게 당당히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KT테크는 테이크를 포함해 내년까지 6~7종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이후 스마트패드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