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50)흔들리는 RIM의 위상

델의 스마트폰(자료: 엔가짓)
델의 스마트폰(자료: 엔가짓)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RIM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여러 조사에서 RIM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최근들어 기업용 시장에서 위기의 징조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컴퓨터업체인 델이 종업원들의 스마트폰을 RIM의 블랙베리에서 자사의 윈도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금융그룹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도 블랙베리 대신 아이폰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델은 2만5000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의 스마트폰을 종전의 블랙베리에서 자사의 윈도폰인 `베뉴 프로 윈도폰7`과 자사의 안드로이드폰인 `썬더`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브라이언 글래든` CFO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RIM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면서 ”이번 스마트폰 교체로 25%의 통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더 이상 블랙베리용 메신저 서버 등 장비가 필요없기때문에 통신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델은 이번 자사 스마트폰 도입과 함께 통신사업자인 T-모바일과 음성 및 데이터 요금의 할인방안을 협의 중이다. 회사 차원의 월 통신요금제를 도입하고, 사용하지않은 음성 및 데이터는 다음달로 이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델은 스마트폰 본격적인 출시를 계기로 RIM이 장악하고 있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 네트워크의 구성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자사의 스마트폰과 함께 기업용 통신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서비스의 개발을 통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진폭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델의 스마트폰인 `썬더`(안드로이드폰)와 `라이트닝`(윈도 7폰)은 각각 4.1인치 LED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AT&T와 T-모바일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인터넷 IT 매체인 엔가짓은 델의 스마트폰이 이달 8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되며 이어 15일부터는 델의 웹사이트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델에 이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시티그룹도 블랙베리를 버리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은행은 현재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회사 메지지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은행은 블랙베리를 단번에 버리기보다는 종업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스마트폰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델과 함께 애플의 기업 시장 공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워 기업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 컴퓨터및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유니시스와 제휴해 관심을 모았다. 시스템 유지보수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유니시스와의 제휴를 통해 기업용 통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