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앱 시장 급격한 양극화로 이미 레드오션”

국내에 스마트폰 앱 개발 열풍이 분지 불과 1년 만에 시장의 양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창업기업 등을 중심으로 1년 사이 앱 개발업체들이 족히 1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상위기업과 하위기업간 매출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앱이 각각 30만개와 10만개에 달하지만 이들 앱 중 대다수는 다운로드 직후 버려지거나 아예 노출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모바일 앱 분석기관인 핀치미디어에 따르면 스마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한 달 넘게 활발히 사용하는 유저는 고작 5% 미만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오빠믿지`라는 앱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실제 대다수 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오텍의 경우 교육관련 앱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1년 동안 120건에 달하는 앱을 출시한 반면 다른 모바일 솔루션 회사인 A사는 스마트 앱 개발사 선정에서 연신 고배를 마시며 자사 솔루션의 앱 버전 외에는 개발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새내기 회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에만 30개의 앱을 개발한 포비커는 대기업 앱 개발 대행에 이어 자체 서비스 앱과 수수료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넥스트앱스는 퍼즐게임 앱 `불리(Booooly)`가 약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급부상하고 있지만 다른 대다수 신생기업들은 매출 1억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 앱 개발사 모집단이 워낙 많아진데다 고객사들의 앱 개발 요청 학습효과, 상위 인기 앱들의 선점 효과, 빠른 주기의 트렌드 소비 등으로 경쟁과 진입장벽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고종옥 포비커 사장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개발업체 기근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앱 개발을 대행해주는 B2B 시장은 물론 앱 서비스 B2C 시장에서도 아이디어만으로 생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