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7, 안드로이드에 판정패?

`윈도폰7, 미완의 대기?`

모바일 시대,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구할 구세주로 불리는 윈도폰이 드디어 소비자와 만났다. 지난 1일 시중에 풀린 이후 소비자들의 `윈도폰7` 사용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USA투데이, PC월드 등은 윈도폰7이 소비자 사이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판정패를 당하는 분위기라고 3일 전했다.

윈도폰7은 지난 1일 T모바일과 AT&T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 LG, HTC, 델 등 4개 제조사가 만들었다. 다양한 통신사, 제조사를 통해 판매해 출시부터 구글 안드로이드와 비교됐다.

하지만 오픈 소스여서 각 제조사가 입맛별로 만든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윈도폰7는 MS의 운용체계(OS) 적용 프로세스에 따라 주문 제작돼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윈도폰7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유저인터페이스(UI)다. 디스플레이에 타일이 붙은 듯한 느낌을 주는 UI는 나열식인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과 비교된다. 이와 함께 애플 아이폰처럼 기존 MS에서 출시한 `준(Zune)` 플레이어를 내장해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MS의 이른바 `3 스크린` 전략에서도 알려졌듯 게임 콘솔인 `X박스 라이브`를 무리 없이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노아 크라비츠 IT 저널리스트는 “사람마다 호 · 불호가 다르겠지만, UI는 확실히 눈을 사로잡는다”라며 “특히 MS에 의해 관리되며 제조돼 구글과 비교할 때 확실히 더 통일성이 있으며 준(Zune) 음악플레이어, X박스 등과 호환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1년 새 100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한 구글 안드로이드만큼의 성공은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늦게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구글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용자 최적화 정도도 낮기 때문이다.

윈도폰7은 복사, 붙이기 등이 안 되고 플래시, HTML5, 실버라이트비디오 등이 작동하지 않는다. 애플이 `iOS4`를 내놓으면서 선보인 멀티태스킹, 비디오채팅 기능도 윈도폰7에는 없다. 또한 벨소리, 휴대폰 배경사진 등 개인에 최적화된 기능도 안드로이드에 비해 떨어진다.

무엇보다 이를 후천적으로 보완해줄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적다. 안드로이드마켓은 거의 10만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20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MS가 밝힌 애플리케이션 보유량은 수천개에 불과하다.

또 유럽형 이동통신(GMS) 방식만 출시된 점도 윈도폰7이 안드로이드를 쉽게 넘지 못하는 이유에 추가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폭발적인 성장은 다양한 제조사, 통신사의 물량공세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IT애널리스트들은 “윈도폰7이 가진 독자적 매력은 있지만 시장에서 폭발적 추동력을 가져오기엔 다소 부족하다”며 “안드로이드, 애플, 림의 3강 체제는 내년 초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