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47)`세계의 지붕`에서 페이스북을!

<장길수의 IT인사이드>(147)`세계의 지붕`에서 페이스북을!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에서 `포스퀘어`나 `페이스북`으로 가장 먼저 `체크 인`에 성공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주에서도 트위터를 하고 페이스북에 도전하는 시대인데, 정작 세계의 지붕이라는 `에베레스트`에선 아직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했다는 사람이 없다. 마땅한 이통서비스가 없었기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에베레스트`도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예외지대가 아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N셀`(Ncell,스웨덴의 통신 사업자인 `텔리소네라` 자회사)은 최근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쿰부 밸리) 지역 8곳에 3G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8곳의 기지국 가운데 4곳은 태양광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으며, 1곳은 해발 1만 7천피트상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N셀측은 이번 기지국 설치로 에베레스트 정상(8849 미터,2만 9035피트)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이 통화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 정상에서 휴대폰 통화를 시도한 사람이 없으니 사실 여부 확인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화는 물론 사진 및 이미지 전송 등도 가능하다고 하니 앞으로는 정상 등정 여부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나 오해도 사라질 전망이다.

N셀은 이번 기지국 설치를 기념해 해발 5300미터(1만7388피트)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영상통화를 성공적으로 시현했다. N셀의 CEO인 `Pasi Koistinen`은 이번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휴대폰 영상 통화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에서도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휴대폰만 있으면 8849미터 정상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번 에베레스트의 3G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으로 앞으로 휴대폰이 종전의 위성전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등반가들은 정상 등정을 위해 무겁고 값이 비싼 위성전화나 VHF 대역 무전기를 짊어지고 다녔는데, 앞으로는 가볍고 통화료도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게다가 위성전화는 기상 등 날씨변화에 따라 통신 상태가 불안하거나 통신이 단절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 등반가들은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2~3달간 가족 또는 친구들과 떨어져 베이스캠프 생활을 견뎌야했는데, 앞으로는 언제라도 휴대폰을 통해 통화를 하거나 영상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이제 관심은 누가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페이스북이나 포스퀘어 등 위치기반 SNS 서비스를 이용해 `체크 인`에 성공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등반가들은 히말라야를 등정하기 전에 이제는 SNS 이용방법부터 배워야할 것 같다.

한편 N셀은 내년말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해 네팔 인구의 90%를 커버할 수 있는 이동이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2008년 기준 네팔의 이통 서비스 커버리지는 15%선에 불과하다. 전 인구의 90%까지 이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전세계 등반가들이 보다 편리하게 히말라야를 등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팔에는 매년 3만여명의 세계인들이 찾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