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DNA`를 위해 이름 빼고 "다 바꿔"

미국 인터넷 업계가 이름 빼고 다 바꾸는 전면 개편을 속속 시행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가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업계는 소셜네트워크 DNA를 심기 위해 사이트 및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구글에 이어 미국 내 포털 2위 업체인 야후는 27일(현지시각) 이메일 서비스 시험판을 공개했다. 전면 개편한 이번 야후 이메일은 송수신 간편화 작업을 통해 전송 속도를 높이고, 메일 수신함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와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용자의 연락처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오면 자동으로 수신함의 상위에 배치하는 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검색 기능도 개선했다. 수신함에 든 사진, 영상, 정보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수신함 용량은 무제한이다.

카쿨 스리바스타바 야후 상품관리통신담당 부사장은 “메일 서비스를 원점에서 새로 구축했다”며 “속도는 눈부실 정도로 빨라졌고 잡다한 기능 대신 SNS 등 중요 기능을 눈에 띄는 위치로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공룡 구글은 SNS 연동 서비스인 `구글 버즈`의 실패를 딛고 다시 SNS 시장 공략에 나선다. SNS를 강화한 서비스 개편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SNS는 기능을 더 강화하거나 특정 분야로 특화하는 식으로 변화 중이다. 페이스북에 앞서 SNS 시장 1위였던 마이스페이스는 27일(현지시각) 브랜드, 웹 사이트 디자인, 제품 등 이름만 빼고 다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안을 발표했다. 점점 높아지는 SNS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페이스북에 빼앗긴 SNS 영토를 되찾기 위해서다.

마이스페이스는 Y세대(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 소셜엔터테인먼트 사이트로 거듭나기 위해 음악, 연예인, 영화, TV, 게임 등을 사이트에 망라했다. 사이트 자체를 `콘텐츠 나눔방`으로 변화시켰다. 이를 위해 콘텐츠를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사이트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실시간으로 가입자가 관심 있어 할 법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별해서 제안한다.

마이크 존스 마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개편은 마이스페이스의 새로운 여행”이라며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발굴하는 이용자들의 열정을 원동력으로 삼는 사이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