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아이패드`에 반하다

배우·감독들 업무효율 높이는 데 최고

미국 할리우드가 애플 `아이패드`의 매력 푹 빠졌다. 아이패드는 유행에 민감한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긴 대기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잇(it)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독 ·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 최고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할리우드가 애플 아이패드를 드라마 소재로 사용하거나 제작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 도구로 사용하는 등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아이패드에 대한 할리우드의 관심은 드라마나 뉴스 등의 소재 선정에 눈에 띄게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애플의 IT기기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TV에서 2438회 등장했다. 드라마, 뉴스, 예능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그 중 아이패드의 활약은 가장 눈에 띄었다. CNBC의 `패스트머니` 토크쇼, 폭스(FOX)뉴스의 아침 토크쇼에 등장했으며 NBC 드라마 `디 오피스(The Office)`와 ABC 시트콤 `모던 패밀리` 등에도 주요 에피소드 소재로 등장했다.

제작과정에서도 아이패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사실 6개월 전 애플이 아이패드를 소개 할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이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디지털 텍스트북 수요가 높은 대학생들과 환자 의료기록을 보는 의사 등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그 어떤 분야보다 아이패드가 주는 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패드는 할리우드에서 종이 소비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쪽 대본 등을 실시간으로 배우, 감독, 코디, 제작자 등에게 송고해 아이패드에서 바로 띄워 대본처럼 사용한다. TV 배우 다나 델라니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아이패드로 대본 수정본을 받아본다”며 “현장에서 엄청난 변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수효과나 촬영장소, 동선 등을 미리 맞춰보는 데도 아이패드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영화 `스타트랙` 회의에 참석했던 작가 밥 올씨는 “회의 내내 프로듀서 J J 에이브람스 등 5명은 아이패드를 탁자 중간에 놓고 필름 구성컷과 영화 촬영장소와 동선 등을 함께 구상했다”며 “아이패드를 통해 회의 중에 실시간으로 상상의 요소를 덧붙여 구현해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