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7, 덜 여물었다"

혁신적 요소 없고, 앱도 턱없이 부족

시장에 풀린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 오려붙이기(copy & paste), 멀티태스킹, 영상통화 등 주요 기능이 빠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300분의 1에 불과한 애플리케이션 수가 윈도폰7의 시장 확대에 발목을 잡을 문제로 부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다음달 출시될 삼성 `포커스`와 HTC `HD7` 등 윈도폰7 스마트폰 2대를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혁신적인 요소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윈도폰7은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윈도폰7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MS가 지난 11일 윈도폰7을 공개한 이래 영국 등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급스럽고 매력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약속 등 특정 정보를 대기화면에 띄울 수 있는 `타일` 기능 등이 돋보이지만 라이벌 스마트폰들이 갖춘 일반적인 기능을 빼놓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두 스마트폰의 경우 오려붙이기, 보이스메일, 멀티태스킹, 영상통화, 테더링 등이 지원되지 않는다. 아이폰4와 최신 안드로이드폰들이 대부분 이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윈도폰7용 애플리케이션수가 1000여개에 그친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각각 10만개와 3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머큐리뉴스 역시 “윈도폰7 OS는 이전 버전인 `윈도모바일6.5`과 비교할 때 훨씬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애플리케이션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요 기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윈도폰7을 실패한 기기인 MS의 `준HD`에 비유하며 “준HD가 실패한 이유는 애플 `아이팟터치`가 나온지 2년이나 지나 출시됐기 때문”이라며 “IT시장에서 후발 주자는 재앙을 맞기 쉽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